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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테러에 대한 영국식 대응…'너는 무슬림이 아니다'

"이봐 친구, 당신은 무슬림이 아니야." (You ain't no Muslim, bruv.)

영국 런던 지하철역 흉기테러 현장에 울려 퍼진 한 행인의 외침이 충격에 빠진 런던 시민들 사이에서 통합과 포용의 구호로 자리 잡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과 텔레그래프, 미국 CNN방송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신은 무슬림(이슬람교도)이 아니다'라는 말은 지난 5일 런던 레이턴스톤 지하철역에서 29세 남성이 불특정 다수의 승객을 향해 흉기를 휘두른 사건 현장 영상을 통해 알려졌다.

목격자가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이 영상에는 용의자가 흉기를 들이대는 모습과 경찰과 대치하는 모습, 흉기에 찔린 피해자의 피가 바닥에 쏟아진 모습, 황급히 도망가는 행인 등의 모습이 담겼다.

이런 긴박한 순간에 현장을 지나가던 한 남성은 용의자로부터 약간 떨어진 곳에서 '이봐, 당신은 무슬림이 아니야'라고 거듭 외치며 타이르려고 애를 쓴다.

범행 당시 "시리아를 위한 것"이라고 소리쳤다고 알려진 이 용의자의 테러 행위가 실상은 아랍이나 이슬람을 위한 행동이 아닌 폭력일 뿐임을 일깨우려는 시도로 보인다.

'당신은 무슬림이 아니야'라는 행인의 외침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 주제어 검색용 해시태그(#)를 달고 빠르게 퍼지면서 최근 잇따른 테러 소식으로 충격과 공포에 빠진 런던 시민과 누리꾼들에게 깊은 울림을 안겼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런던 시민이어서 자랑스럽다. 진정한 무슬림은 무고한 행인을 죽이지 않는다. 진짜 무슬림에게 평화가 깃들기를"이라고 적었다.

다른 시민도 "이것이야말로 보통 런던 시민의 외침이다", "정말 '런던스러운' 대응이다", "정말로 완벽하게 포용적으로 테러범들의 동기를 꺾는 한마디", "당신의 폭력에 무슬림을 이용하지 말라" 등의 반응들을 보였다.

파키스탄계 이민가정 출신으로 무슬림인 사디크 칸 의원은 런던의 한 지하철역 알림 게시판에 '런던 지하철은 말한다, 당신은 무슬림이 아니다'라고 적힌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트위터에 공유하면서 "극단주의를 물리치려면 그들의 유독한 사상에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흉기테러가 발생한 레이턴스턴역이 런던에서도 다양한 인종과 언어 사용자가 섞여 사는 곳이라고 지적하면서 '무슬림이 아니다'라는 문구에는 이러한 런던 지역사회의 다양성과 응집력, 포용 정신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테러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움직임은 앞서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 직후에도 나타났다.

누리꾼들은 지난 1월 잡지사 샤를리 에브도 테러 당시 '나는 샤를리다' 구호로 연대를 표시했다.

또 지난달 파리 동시다발 테러 때는 '나는 샤를리'를 본떠 '나는 (카페)테라스에 있다'(Je suis en terrasse), '우리 모두 카페에'(Tous au bistrot)라는 문구를 통해 '파리인의 일상'으로 돌아가 테러에 저항하자는 운동이 일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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