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반(反)부패 사정 드라이브 속에 공산당의 부패 수사를 돕던 국영 석유업체 고위 간부가 돌연사해 파장이 일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최대 국영 석유회사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中國海油·CNOOC)의 장젠웨이(張建偉) 기율검사팀장이 지난달 3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사건 수사와 관련이 있는 인사들에 따르면 당국은 자살 또는 타살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인을 조사 중이다.
하지만, 곳곳에서 그의 죽음에 의문을 불러일으킬 만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우선 CNOOC는 물론 중국 당국도 한 달가량 그의 사망 사실을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으며 회사 홈페이지의 고위직 명단에는 아직도 그의 이름이 걸려 있다.
언론도 잠잠한 편이다.
경제전문 매체 카이신이 사건 발생 하루 뒤인 4일 관련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 뒤 일부 매체가 관련 내용을 보도했고, 관영 신화통신도 온라인에 카이신의 보도를 인용한 정도다.
당국은 사건 발생 직후 사무실을 봉쇄한 채 조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회사 측은 물론 수사 당국도 이 사건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올해 58세인 장 팀장은 건강에도 큰 문제가 없어서 자연사했을 확률도 작다는 게 측근들의 증언이다.
더욱이 가족들의 인적사항 등도 불분명하다.
공산당에서 국가주석을 비롯한 당 최고위 간부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며 정치 엘리트들 사이에 이름이 알려진 장 팀장은 지난 2011년 기율검사팀장으로 CNOOC에 합류했다.
그러나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다른 회사 간부들 틈바구니에서 그는 외톨이였을 수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지도부의 반부패 사정 드라이브가 해외 투자가 많은 국영 석유회사에 집중되면서 그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반부패 드라이브로 낙마한 수십 명의 고위직 중에는 CNOOC를 비롯한 국영 석유회사 간부가 상당수 포함됐다.
장 팀장은 회사 내부의 비리를 당 최고위 간부에게 직접 전달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역할을 하던 장 팀장의 죽음은 공산당 고위급 간부 사이에 의혹과 우려를 낳았고 CNOOC 내부에도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관계자들의 전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반부패 드라이브로 지난 10월부터 약 두 달간 낙마하거나 징계를 받은 정부 부처 및 기관 간부는 무려 80여 명에 이른다.
한편, 중국에서는 최근 지방정부의 고위직 간부 등이 잇따라 의문사해 관심을 모은다.
지난달 9일 지린성 자오허(蛟河)시의 공안국장이 사무실에서 추락사하자 정부 측은 그가 건물 6층 사무실 유리창을 닦다가 추락했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었다.
또 같은 달 4일에는 광시좡족(廣西壯族) 자치구 류저우(柳州)시에서 샤오원쑨(肖文蓀) 시장이 강물에 빠져 숨졌다.
이밖에 지난 10월에는 마카오 해관(세관) 관장인 라이민화(賴敏華·여)가 공공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궈신(國信) 증권의 천홍차오 총재도 자택에서 돌연사했다.
누리꾼들은 이런 고위직 인사들의 죽음이 반부패 드라이브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中반부패 드라이브 속 국영석유업체 간부 의문사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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