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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하고 오지 않아 손해" 스타 쉐프들 뿔났다

<앵커>

벌써부터 이런 저런 연말모임이 많으실텐데요. 좀 괜찮은 식당을 잡으려면 예약을 해야하는데 예약만 해놓고는 나타나지 않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 모양입니다. 대리기사들도 비슷한 일로 고통을 겪는 모양인데 전화 한통화 해주는 배려가 그렇게 어려운 걸까요? 

김종원 기자의 리포트 보시죠.

<기자>

신선한 재료로 맛깔스런 초밥을 만들어 냅니다. 좌석이 9개뿐인 이 작은 초밥집은 시간제로 점심 3번, 저녁 2번 해서 하루에 손님을 45명만 받는데, 100%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그런데 점심을 먹는 손님들 사이로 빈자리가 보입니다. 예약한 사람들이 말도 없이 나타나지 않은 겁니다.

[전세운/초밥집 사장 : 9석 전 석을 통째로 빌린 손님이 있었어요. 20분이 지나고, 30분이 지나도 손님이 안 오시는 거예요. 결국, 그 시간대는 아예 손님을 못 받고 재료도 전량 폐기하고요. 돈을 번다기보다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이 되는 거죠.]

스타 쉐프들도 노쇼 족 때문에 골치가 아픈 건 마찬가집니다.

[최현석/요리사 : 마이너스가 퍽퍽, 한 달에 한 세 건 (노쇼 족) 맞으면 그냥 마이너스예요. 나한테는 그냥 밥 한 끼 안 나타난 게, 남들한테는 처자식 굶기는 일이 되는 거죠.]

[오세득/요리사 : 저희는 예약금을 받는 위주로 가고 있고요. 아무래도 기분 나빠하시는 경우가 되게 많죠. 솔직히 말하면 이거죠. '나 못 믿어?']

예약이 쇄도하는 요즘 같은 연말에는 노쇼로 인한 타격이 더 큽니다.

[에드워드 권/요리사 : 크리스마스 이브 날 노쇼가 70%까지 났어요. 이거는 엄청난 적자죠. 오히려 이브 날 오신 손님들까지도 이상하게 생각하시는 거예요. 아니 무슨 에드워드 권 식당이 이렇게 파리가 날리지?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견디다 못한 일부 음식점들은 상습적인 노쇼 족의 명단을 만들어서 공유하려는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사정이 더 어려운 대리기사들에게 노쇼 족이 주는 부담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대리기사 : 요청을 받아서 또 가는데 '한 잔 더 먹고 싶어서 다음에 오시죠' 그런 거 하루에 한두 번 걸리면 그냥 집에 가는 기사들 많아요.]

[대리기사 : 우리네 입장을 모르는 거야. 알고 싶지도 않고, 그 사람들은.]

이들이 바라는 건 딱 하나, 전화 한 통화, 그 작은 배려입니다.

[그냥 전화 한 통만 해 주셔도 될 걸 가지고.]

[미리 전화 주시면, 저희가 미리 아는데…]

[배려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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