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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철도산업, 내수 있어야 해외진출도 가능"

국내 대표적인 철도차량 제작업체인 현대로템은 올해 해외시장에서 중국업체와 경쟁에서 모두 졌다.

중국업체가 최대 20%나 싼 가격 경쟁력과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업고 현대로템 등 경쟁자들을 제치고 해외 각국의 철도사업 수주를 잇따라 따냈기 때문이다.

현대로템은 올해 철도산업 분야에서 4조7천억원을 수주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11월말까지 수수질적은 4천억원대에 불과해 목표의 10%도 채우지 못했다.

현재 수주잔량으로는 내년 한해정도만 공장을 겨우 가동할 수 있고 2017년부터는 공장을 놀려야 할 처지다.

철도 1량에는 모듈화한 부품 1만개 이상이 들어간다.

이 부품들은 200여 협력업체들이 공급한다.

현대로템의 수주 위기가 협력업체를 포함한 국내 철도산업 전반의 위기로 이어지는 것이다.

현대로템이 협력사, 노동조합과 함께 26일 철도차량 제작 사업장인 경남 창원공장에서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부 차원의 철도산업 육성책이 절실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간담회의 주제는 '위기에 처한 국내철도산업의 현실'이었다.

장현교 창원공장 공장장(전무)은 "기업 혼자만으로는 중국의 공세를 이기기 어렵다"며 "철도는 민간기업이 이익내려는 독점사업이 아니라 국가기간산업으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철도는 국가기반산업이어서 각국은 국내 철도산업을 보호하고 육성한다.

각종 까다로운 기술적 조건을 걸어 해외업체의 자국내 시장진출을 어렵게 한다.

중국의 철도기업 역시 자국 정부의 이 같은 지원으로 내수기반을 탄탄히 다진 뒤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안정된 내수를 기반으로 해외진출에 진출해 속속 결실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가 경쟁자인 현대로템의 수주부진이다.

현대로템 임직원들은 우리나라 철도산업은 내수에서부터 무한경쟁에 내몰려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철도차량 발주처들은 가장 싼 가격을 써낸 업체에게 발주를 하는 최저 입찰제를 적용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10년전 전동차 1량 가격과 현재 전동차 1량 가격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실정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철도차량 입찰때 최저 입찰 대신 기술력, 운영실적 등을 적용하는 종합평가제 적용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대로템은 2013년 인도에서 1조원 규모의 전동차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당시 현대로템은 가격에서 2위에 그쳤지만 기술력, 운영실적 등의 종합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수주를 할 수 있었다.

정하준 현대로템 국내영업팀 부장은 "인도가 가격으로만 입찰을 했다면 계약을 따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후차량 교체가 어려운 것도 국내 철도산업 육성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정부는 신규 노선에 필요한 새 철도차량을 구입할때만 구입비용의 50%를 지원하지만 낡은 차량을 교체할 때는 전혀 지원하지 않는다.

국내 철도차량 운영사들은 대부분 승차수입만으로는 흑자를 내기 어려운 경영구조여서 노후 차량을 제때 자체적으로 교체하기가 힘들다.

더군다나 도시철도의 경우, 전동차 내구연한 규정이 별도로 없어 사실상 전동차를 무기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현대로템은 2012년 개발한 차세대 고속열차로 최고시속이 430㎞에 달하는 '해무'로 해외 시장진출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국내 상용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아 해외시장 진출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해외 고속철도 사업 입찰에 참가하려면 1건이라도 상용화 실적이 있어야 한다.

'해무'의 국내 상용화를 발판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던 현대로템의 청사진은 개발이 끝난지 3년이 지나도록 아직까지 실현되지 못하는 것이다.

정부도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해 지난해 9월 철도산업 위원회를 통해 국내 철도산업 육성 필요하다는 인식을 함께했다.

이날 현대로템측은 철도산업을 살리는 '구체적인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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