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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들리는 것 같아"…마지막 지킨 '가신들'

<앵커>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는 상도동계라 불리는 이른바 가신 그룹들이 있습니다. 국가장 기간 내내 고인의 곁을 지켰던 그들은 오늘(26일), 정치적 동지이자 스승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며 작별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송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총재 보좌역과 대통령 수행실장을 거쳐 전직 대통령 비서관까지 37년 간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을 그림자처럼 보좌한 김기수 비서관. 늘 그래 왔던 것처럼, 묵묵히, 관이 땅속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김 전 대통령의 곁을 지켰습니다.

[김기수/김영삼 前 대통령 수행실장 : (손 여사님 모시고 계속하실 생각인가요?)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고, 어른과 같이 일했으니까, 평생 하면서.]

민주화 운동 시절 김 전 대통령의 왼팔로 불린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고인의 민주화 운동 동지인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아직도 오늘 이순간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김수한 前 국회의장 : '나 김영삼인데요' 하는 대통령님의 음성이 바로 들리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상주 역할을 자처하며 매일 빈소와 유가족들의 곁을 지켰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 박관용 전 국회의장, 김덕룡 전 의원도 정치적 동지이자 스승과의 마지막을 함께 했습니다.

한국 정치사에 민주화 운동의 공헌과 가신정치의 폐단을 함께 품은 상도동계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이제 반세기 넘게 걸려있던 문패를 내리게 됐습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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