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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배움의 한'…90대 노인 20억 원 장학재단 설립

80여년 전 학업을 관두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만 했던 소년이 90대 노인이 돼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당시의 자신처럼 처지가 어려운 학생들을 도우려고 전 재산 20억원을 출연했다.

사연의 주인공인 이만수(92)씨가 설립한 재단법인 정암이만수내촌장학재단의 창립식이 30일 경기도 포천시 내촌면주민자치센터에서 열린다.

이씨는 1930년에 개교한 이곳 포천 내촌초에 2회 입학생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3개월 만에 학교를 그만뒀다.

일제시대라는 시대적 상황과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공부를 포기해야만 했던 소년에게 '못다한 학업'은 평생의 한으로 남았다.

이에 이씨는 서울에서 운수업 등을 하며 평생 모은 전 재산에서 자신의 노후 자금만을 제외하고 20억원 모두를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내놓기로 결심했다.

2남 1녀인 자녀도 아버지의 이같은 뜻을 반긴 것으로 알려졌다.

장학재단은 지난 10월 경기도교육청 포천교육지원청의 법인설립 허가를 받고 정식 출범했다.

재단은 20억원의 이자수익으로 운영하며 경제적 도움이 필요한 내촌초 후배들을 비롯한 포천지역 인재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장학재단은 이사진 6명을 비롯해 10명의 직원이 무급 봉사직으로 근무하며, 장학재단 사무실도 내촌면사무소와 주민자치센터 협조를 얻어 주민자치센터 3층을 무상으로 임대받기로 했다.

장학재단 관계자는 "은퇴하고 고향을 둘러본 어르신께서 장학재단을 설립함으로써 배우지 못한 한을 풀고, 마지막 삶을 정리하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는 현재 몸이 안 좋은데다 요란하게 홍보할 일이 아니라며 사양했다고 재단 관계자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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