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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표는 1등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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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보다 훨씬 큰 체구의 씨름 선수들을 연이어 내리꽂는 이 학생의 이름은 이신.

2013년 전국장사 씨름대회 1위, 2014년 시도대항장사 씨름대회 1위, 2014년 대한씨름협회장전국장사 씨름대회 1위, 2014년 전국소년체전 1위. 나가는 대회마다 신들린 듯 우승을 휩쓴 이 소년은 전국 대회 4관왕의 주인공입니다.

모두가 인정한 씨름 영재, 신이. 그런데 신이가 전국 초등부 천하장사라는 타이틀을 따기까지는 고작 3개월의 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가장 힘든 훈련이라는 외줄 오르기도 거뜬히 해내는 신이. 정말 남다른 몸과 뛰어난 운동신경의 타고난 영재일까요?

아닙니다. 그는 엄청난 연습 벌레입니다. 중학교 진학 후 신이가 세운 목표. 매일 아침 운동. 신이는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 지하 연습실로 향합니다. 늦은 밤에도 신이의 운동은 끝나지 않습니다. 밥하기, 빨래 등 집안일을 끝낸 뒤 신이는 집 앞 복도에서 또 운동을 합니다.

한순간도 쉬지 않고 운동에 매진하는 신이. 신이가 이렇게 열심히 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입니다. 바로 엄마를 위해서.

"꼭 성공해서 엄마에게 효도를 하고 싶어요."

"북한에서 열심히 살아도 먹기 힘든 세상이었어요. 그 세상에서 살기 싫어서 아이를 임신한 채 중국으로 왔어요."신이의 엄마는 북한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갈수록 굶는 날이 많아지자 엄마는 신이를 임신한 채 중국으로 탈북했습니다.

탈북 후 중국에서의 생활은 지옥이었습니다. 언제 북송될지 모르는 두려움과 밤낮없이 들이닥치는 중국 공안. 엄마는 목숨을 걸고 아이들을 지켰습니다. 그렇게 10년의 도피생활 끝에 한국으로 온 엄마와 아이들. 하지만 간절히 바랐던 한국 땅에서 신이에게 돌아온 건 차가운 시선들이었습니다. 말이 서툴고 북한에서 왔다는 이유로 친구들은 신이를 놀렸고 이는 어린 신이에게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그때 ‘씨름을 해보자’는 선생님의 권유. 씨름은 신이의 친구가 됐습니다. “운동을 하니 말 들어주는 사람도 있고, 놀아주는 사람들도 생겼어요. 감사하고 감사해요” 하지만 그 바람과 달리 한국에 온 후 건강 악화로 몸에 마비가 온 엄마. 그런 엄마를 생각하며 신이는 누구보다 노력했습니다.

매일 운동하는 것은 물론 아픈 엄마를 위해 집안일도 도맡아 하는 신이. 쉴 틈 없이 운동을 한 탓에 신이의 체지방은 0%가 됐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중1 나이에 과민성 장 증후군까지 겪고 있습니다. 이 원인은 바로 스트레스 때문. 올해 들어 8강에서만 3번 떨어진 신이가 빨리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너무 자신을 몰아붙였던 겁니다.

“욕심 가지지 않고 즐겁게 할 거예요. 내년 제 목표는 1등이 아닌 입상이에요”

몸이 망가지면 씨름은 물론 효도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신이는 내년 목표를 조금 바꿨습니다. 신이의 꿈을 응원합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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