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태호(85) 오뚜기 명예회장이 사회복지법인에 300억 원대 규모의 주식을 기부했다.
80대의 원로 기업인인 함 명예회장은 남모르게 기부를 실천하고 외부에 알려지지 않기를 원했으나 공시로 그 사실이 알려졌다.
오뚜기는 20일 "함 명예회장이 밀알복지재단에 오뚜기 주식 3만주를 기부했다"며 "꾸준히 사회공헌활동을 해온 함 명예회장이 외부에 알리지 않고 개인적으로 기부한 것"이라고 밝혔다.
함 명예회장의 '노블리스 오블리주'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지난 17일 주식 기부로 인해 오뚜기 보유 주식이 60만543주에서 57만543주로 감소한 걸 공시하면서 드러났으나, 그의 요청에 따라 오뚜기와 밀알복지재단 모두 함구하면서 확인이 쉽지 않았다.
공시 당일 오뚜기 종가는 105만1천 원으로 기부 주식은 315억 원 규모이다.
평소 기부를 자주하면서도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를 지론을 펴온 함 명예회장은 기부 사실을 공개하지 않는 걸로 유명하다.
밀알복지재단 측도 "함 명예회장이 기부 내용을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며 "기부자의 의사에 따라 기부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을 밝히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함 명예회장은 평소 장애인 복지 등에 많은 관심이 있었고 사회복지 개선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기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기부는 오뚜기가 2012년부터 밀알복지재단을 지원해온 인연으로 이뤄졌다.
밀알복지재단은 장애인 및 노인복지시설 등을 운영하며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있다.
오뚜기는 장애인 자립을 돕기 위해 이 재단이 운영하는 '굿윌스토어'에 주요 선물세트의 조립 작업 임가공을 위탁해왔다.
굿윌스토어는 기증받은 생활용품이나 의류 등을 장애인이 손질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곳이다.
오뚜기는 굿윌스토어에 자사 제품을 기부하고 임직원 봉사 활동도 펼쳐왔다.
함경남도 원산 출신인 함 명예회장은 1969년 회사를 창립한 뒤 풍림식품공업을 거쳐 1973년 오뚜기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2010년 회장직을 아들 함영준 회장에게 넘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연합뉴스)
노기업인 300억원대 '남몰래' 기부…공시로 알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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