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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테러 佛·러, 시리아 공습 강화…IS 박멸될까

파리 테러 佛·러, 시리아 공습 강화…IS 박멸될까
프랑스와 러시아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공습을 대폭 강화했지만 공습 만으로는 시리아 내 IS 격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프랑스는 지난 13일 파리 연쇄 테러 발생 이틀 만인 15일 밤부터 이틀 연속 라팔과 미라주 2000 전투기를 동원해 시리아 락까의 IS 지휘본부와 훈련센터 등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또 락까 외곽의 교도소 시설 등으로 이용된 경기장과 박물관도 프랑스 전투기 공습을 받아 파괴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러시아도 여객기가 테러로 추락됐다고 발표한 17일(현지시간) 폭격기와 순항미사일로 락까를 대대적으로 공습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부터 시리아에서 IS 공습을 시작한 프랑스와 러시아는 IS가 테러하자 강력한 보복 의지를 밝히며 공습의 강도를 키웠다.

그러나 공습 만으로는 IS를 격퇴할 수 없다는 지적은 미국이 지난해 8월 이라크에서 IS 공습을 개시하고 같은 해 9월 시리아로 공습을 확대할 때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IS 격퇴 국제동맹군을 이끄는 미군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전날까지 IS 공습 466일 동안 8천215회 공습해 폭탄과 미사일 2만8천578기를 투하했다.

이런 공습으로 IS 조직원 2만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IS는 여전히 시리아와 이라크 국토의 절반 정도를 점령하고 있다.

공습의 표적은 대부분 군사시설이지만 사살한 IS 조직원은 투하한 폭탄 수보다 적다.

이는 시리아의 IS 거점 지역이 외부로부터 철저히 차단돼 공습 대상의 정보를 얻기 어렵고 피해 상황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락까 주의 주도인 락까의 IS 시설들은 민간인 거주지역과 구분하기 어렵고, IS는 주민과 포로 등을 '인간 방패'로 삼고 있어 락까 시내 공습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미군은 락까 시내의 IS 주요 인물 제거에는 무인기(드론)로 공습하고 있다.

IS의 잔혹성을 폭로해 온 시리아 단체 '락까는 조용히 학살당하고 있다'(Raqqa is Being Slaughtered Silently, RBSS)는 전날 프랑스의 락까 공습 직후 "IS 대원들은 보복 공습 예상 지점에서 이미 철수했다"며 "거리는 텅 비었고 시장은 더 한산해졌다"고 미국 CNN에 밝혔다.

IS 산하의 한 미디어국은 "(프랑스 공습에) 어떠한 인명 피해도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중동 전문가들은 군사적 개입이 IS 지도부를 뿌리 뽑는데 어떠한 역할을 할지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정확하지 않은 폭격은 오히려 민간인들의 피해를 키워 서방에 대한 지역 주민의 반감을 더 키울 수도 있다고 이들은 우려한다.

더욱이 IS 대원 중 상당수는 현지에 거주하는 시리아인 또는 이라크인이어서 IS 대원과 민간인을 구별하기도 매우 어렵다.

이집트 카이로아메라칸대학(AUC) 케빈 쾰러 정치학과 교수는 "서방의 공습이 IS를 둘러싼 시리아 사태를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극단주의 이슬람주의 사상으로 똘똘 뭉친 IS 집단 세력을 군사력만으로 완전히 해체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일반적 견해이다.

IS가 더욱 지하 세력화하고 점조직으로 활동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오히려 서방의 공습은 IS가 서방 대 이슬람의 대결 구도를 만들려고 하는 전략에 이용당해 더 큰 폭력 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IS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 등을 '십자군'으로 비유하며 선전 매체를 활용해 이슬람교도들에게 이들 국가를 공격하라고 선동해 왔다.

중동 정치 전문가이자 국제관계 박사인 샤리프 하페즈는 17일 '이집트 메일'에 보낸 기고문에서 "파리 공격은 프랑스와 다른 지역에서 반복되는 테러를 어떻게 막아야 하는지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미국과 영국 등 서방의 테러 제거 전략은 오히려 테러 증가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한편, 요르단도 지난 2월 IS가 인질로 억류한 자국 조종사를 분살(焚殺)한 직후 후 압둘라 2세 국왕이 "가차없는 전쟁이 될 것"이라며 대대적 보복 공습을 벌였지만 이내 흐지부지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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