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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 휩싸인 인도…WHO 권고치 100배 상회 지역도

호흡기 건강 우려…공기청정기 판매 급증

인도 뉴델리 시가 '빛의 축제'라 불리는 최대 명절 디왈리 때 시민들이 쏘아올린 폭죽으로 극심한 대기오염을 겪고 있다.

각국 환경부 자료를 바탕으로 세계 주요 지역 공기 오염도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중국 환경단체 사이트 AQICN.ORG는 17일 정오(인도시간) 현재 뉴델리 외곽 아난드비하르 지역의 공기질 지수(AQI)가 449로 '매우위험'(Hazardus) 수준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 3시 서울의 AQI 지수는 17로 '좋음'(good)이었다.

AQI는 미국 환경청(EPA)에서 활용하는 지수로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 오존, 이산화황 등 6개 오염원의 농도를 측정해 좋음(50이하)부터 매우위험(300이상)까지 6단계로 구분한다.

뉴델리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오염원은 PM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입자)다.

인도 환경단체인 과학환경센터(CSE)는 디왈리 당일인 11일 오후 8시∼12시 뉴델리의 PM2.5 농도가 399∼608㎍/㎥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치 25㎍/㎥뿐 아니라 인도 정부 기준치 60㎍/㎥도 훌쩍 넘었다고 밝혔다.

CSE는 지역에 따라 WHO 권고치의 100배에 해당하는 2천500㎍/㎥가 측정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 자료에 따르면 뉴델리는 연평균 PM2.5 농도가 153㎍/㎥로 세계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들이 질이 낮은 경유를 사용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거론되지만, 특히 디왈리를 전후해서는 시민들이 집단적으로 쏘는 폭죽 때문인 PM2.5 농도가 최고치를 기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 대법원이 오후 10시 이후에는 폭죽을 쏘지 못하도록 규제하라고 결정하고 시민단체의 자발적 폭죽 자제 운동도 벌어지고 있지만, 신에 대한 복종을 나타내고 가정의 복을 비는 마음으로 축제를 전후해 집집마다 폭죽을 쏘는 풍습은 바뀌지 않고 있다.

또, 디왈리를 지나 겨울로 접어들면서 경비원 등 야외에서 일하는 이와 노숙자들이 난방을 위해 나무와 폐타이어 등을 태우고 농촌 지역에서도 논과 밭을 태우는 것도 겨울철 대기 오염을 악화하는데 일조한다.

이처럼 극심한 대기오염으로 호흡기 질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도의 호흡기 질환 사망률은 2012년 10만명 당 159명으로 이탈리아보다 10배, 영국보다 5배, 중국보다도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인도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사흘간 인도의 초미세먼지를 흡입함으로써 6시간의 수명이 단축됐을 것이라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발언이 현지 일간지에 크게 보도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최근 인도에서는 공기청정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샤프 인도법인의 슈벤두 마줌다르 이사는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디왈리를 전후해 공기청정기 판매가 168% 늘어났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말했다.

파나소닉 인도법인도 "11월 열흘간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10월 전체 판매량보다 많다"고 밝혔다.

미국 대사관도 올해 초 공기청정기 1천800대를 구매해 직원들에게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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