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푸틴, 서방에 관계 회복 제안…"테러와의 전쟁에 힘 합쳐야"

G20 정상회의 뒤 기자회견서…우크라에 30억 달러 채무 분할상환 전격 제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사태 등으로 최악의 수준으로 악화한 관계를 회복하자고 서방에 제안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터키 안탈리아에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끝난 뒤 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서방국가 간 긴장이 줄어들고 있으며 G20 정상회의에서 그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삶은 전진하는 것이고 모든 것이 변하며 누구든 혼자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새로운 문제와 위협도 생긴다"며 국제테러리즘과의 전쟁에서 서방과 러시아가 힘을 합칠 것을 제안했다.

푸틴은 "우리는 한 번도 서방이나 동방이나 어떤 파트너와도 우호적 관계를 거부한 적이 없다"면서 "여러 분야에 걸친 협력을 제한하는 일방적 조치들을 취한 건 우리가 아니라 우리 파트너들이며, 파트너들이 이같은 관계를 바꿀 때가 됐다고 간주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 국가의 전문가들은 이미 정치, 경제, 안보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에 대한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지난달 말 발생한 이집트에서의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와 지난주말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는 데 있어 국제사회가 힘을 합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면서 G20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의 제안으로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금융지원 차단을 위한 유엔 결의안을 채택하는 문제가 논의됐다고 소개했다.

현재 IS를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국가는 G20 일부 회원국을 포함해 40개국에 이른다고 푸틴은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우크라이나가 12월 중에 러시아에 갚아야 하는 30억 달러의 차관 상환 문제와 관련 분할 상환 방안을 전격 제안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어려운 처지에 빠트리지 않기 위해 예상치 못했던 제안을 했다"면서 "올해에 채무를 상환하지 않고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10억 달러씩 분할 상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이같은 분할 상황의 조건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이나 국제금융기구 가운데 하나가 우크라이나의 채무 상환을 보증할 것을 요구했다.

푸틴은 러시아 측의 제안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서방 파트너들이 12월이 오기 전에 결정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2013년 12월 모스크바를 방문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당시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유로본드 매입 방식으로 150억 달러 규모의 차관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는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포함한 협력협정 체결을 고민하던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의 영향권에 묶어두기 위한 유인책이었다.

그 후 같은 해 12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30억 달러를 1차로 지원했다.

그러나 작년 친서방 야권 세력에 의해 야누코비치 정권이 축출되고 러시아의 크림병합 등으로 양국관계가 크게 악화하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을 중단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경제난을 이유로 채무 상환 연기를 요청하는 우크라이나 측의 제안을 거부하며 12월 만기 내 상환 입장을 고수해왔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