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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석가탑은 정말 1300년 전 '원형'을 되찾았나?

통일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국보 석가탑입니다. 1,300년 만에 처음으로 전체를 해체했다가 다시 조립하는 과정을 마치고 이제 제 모습을 되찾았다고 지난주에 보도해 드렸는데요, 틀린 말은 아니지만, 엄밀히 따지면 정확한 표현은 아니라고 합니다.

과거엔 문화재를 복원할 때 무조건 원형의 형태를 똑같이 되돌리는 게 최선으로 여겨졌지만, 이런 원형의 개념이 갈수록 확장되고 있습니다. 김영아 기자가 취재파일을 통해 설명했습니다.

왼쪽은 1916년 사진, 오른쪽은 현재 사진입니다. 그런데 탑의 꼭대기 부분이 다르죠. 옛날 옛적 이 꼭대기, 상륜부가 우레로 떨어져 나가서 1970년대에 이렇게 지금처럼 되살려 놨는데요, 안타깝게도 원래의 모습을 담은 기록이 전혀 남아있지 않았던 터라 석가탑보다 100년 후에 만들어진 다른 탑의 상륜부를 모델로 본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훼손된 상태로 그냥 두자는 의견도 제기되며 상당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었는데요, 문화재의 원형이란 것이 꼭 최초로 만들어졌던 그 순간의 특정 형태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결국 다른 탑을 참고 해서라도 복원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1900년대 후반 이후 문화재 복원의 세계적 추세가 더이상 단순히 형태 중심의 복원이 아닌 시간의 흐름을 담은 '연속성'이나 오랜 세월 같은 자리를 지키며 사람들의 기억 속에 새겨진 '장소성' 같은 철학적인 의미까지도 포괄하는 방향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으로 기록의 부재나 재료와 기법의 한계로 인해 절대 같은 작품을 구현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변화는 당연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석가탑 안의 돌과 돌을 잇는 은장이라는 철로 된 부속을 신소재인 티타늄으로 교체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더 튼튼하라고 의도적으로 원형을 변형한 겁니다.

문화재 복원의 달라진 인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스페인 타라고나에 있는 로마 시대 성벽인데요, 2000년대 초반 보수 설계를 맡았던 건축가가 일부러 로마와 중세 시대 흔적을 모두 유지한 채 사이에 보란 듯이 현대의 콘크리트 벽을 세워 넣었습니다.

원리주의적으로 보면 바람직한 복원은 아닐 테죠. 하지만 역사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품은 이 자태를 보고 있자니, 문화재 복원에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 [취재파일] 석가탑은 정말 1300년 전 '원형'을 되찾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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