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일본이 헬기 항모를 새로 진수하면서 태평양 전쟁 때 중국 침략의 선봉이었던 항공모함의 이름을 그대로 본따 카가라고 명명했다고 전해드린 적 있는데요, 이번엔 신형 소해함 한 척을 띄우면서 또 다시 제국주의 시절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함명을 갖다 붙였습니다. 김태훈 기자가 취재파일에 담았습니다.
지금으로부터 딱 일주일 전 요코하마에서 일본은 바다의 지뢰를 탐지해 제거하는 소해함 한 척을 진수했습니다.
만재 배수량 690톤으로 앞으로 2척 더 건조할 예정이라는데요, 안보 법제가 재개정된 이후로 이제 일본도 보통 국가처럼 해외 파병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멀리는 페르시아만까지 진출시킬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배의 이름이 아와지입니다. 지난 1944년 건조돼 5개월 만에 타이완 남동해역에서 미군 잠수함의 어뢰 공격을 받고 격침됐던 제국주의 일본의 해안 방어함의 이름을 따온 겁니다.
진수식에서 일본 방위성 고위관계자는 주변국의 눈치를 봤는지 함명인 아와지의 출처가 효고현에 있는 한 섬의 이름이라고 말했지만, 일본 밖에 있는 사람들 중에 그 말을 믿는 이는 없을 겁니다. 와신상담의 기억을 상기시킴으로써 과거의 패배를 딛고 욱일승천하자는 의미라고 해야 더 맞겠죠.
물론, 부렸던 함정들이 워낙 많았으니 좋은 함명을 다 소진했을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1년에 고작 수척 나오는 함정에 지어줄 새로운 함명이 그렇게도 없었을까요?
일본에는 제국주의를 떠올리지 않는 평화로운 마을도 많고, 조금은 덜 공격적인 위인들도 적지 않을 텐데요, 다음부터는 좀 창의적인 작명 센스를 발휘했으면 좋겠습니다.
▶ [취재파일] 日 신형 소해함 '아와지'…또 제국주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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