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세계보건기구가 지난주에 육류 제품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바 있었는데요. 그런 발표 이후에 국내 소비자들 혼란과 불안감이 상당히 컸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식품 당국이 어제 입장을 밝혔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공육이나 붉은색 고기 먹는 양을 고려하면 그렇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이런 내용이었는데요. 어제 식약처 기자회견 때 관련 전문가들도 배석했었는데 그 가운데 한분 모시고 직접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권오란 교수 연결해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 교수: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지난주에 세계보건기구 발표 이후에 혼란이 적지 않았습니다. 먹어야 되냐, 말아야 되나, 이런 이야기 많았던 게 사실인데요. 식약처가 이번에 그래서 나름 입장을 밝힌 거죠?
▶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 교수: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간단히 줄여서 어떤 내용인가요?
▶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 교수:
세계보건기구에서는 가공육과 적색육 섭취와 암 발병률 관련성을 명확히 평가하였습니다. 그래서 암 발생을 줄이려면 가공육과 적색육을 과다하게 섭취하지 말라는 권고였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과다하게 섭취하지 말라. 그런데 세계보건기구는 일종의 기준량을 제시하지 않았습니까.
▶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 교수:
기준량이라기보다는 분석을 시작하게 되는 기준점이 있었는데 그럴 때 가공육이 50g 적색육이 100g으로 기준점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50g 정도 먹는 정도가 보통 사람이 먹는 정도이고 그것보다 더 많이 과다하게 섭취하지 말라는 그러한 경고, 권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 기준으로 보면 우리 한국인들이 평균적으로 섭취하는 육류 제품 얼마나 되고 있다는 건가요?
▶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 교수:
가공육의 경우에서는 저희가 평균적으로 6g 정도니까 50g에 훨씬 못 미치는 숫자이고, 적색육의 경우도 저희가 섭취한 것이 62g 정도여서 100g에 못 미친다 이렇게 발표하였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세계보건기구는 가공육은 하루 50g 그리고 붉은색 고기류는 하루 100g 이렇게 했는데 우리의 경우에는 가공육의 경우 6g 훨씬 적은 거고요. 적색육도 62g이다. 그래서 괜찮다 하는 말씀이신 거네요?
▶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 교수:
네 그렇습니다. 간혹 성인들의 경우는 100g 정도를 넘는데 괜찮느냐 이렇게 물어보는 경우가 많이 있었는데요. 지금 우리가 100g을 기준으로 해서 더 많이 먹지 말아라 하는 전반적인 경고인 것이고요. 또 이렇게 성인들의 경우는 몸집도 크고 하기 때문에 육류를 어느 정도 먹어줘야 한다는 것이 영양적인 입장입니다. 따라서 100g 정도 언저리라는 것은 다 같은 그룹으로 문제가 현재로서는 더 이상 먹지 말라는 그런 입장을 넘어서는 과도한 그룹은 아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100g 정도는 정말 상한선이군요. 정말 많이 먹는 거다 하는 말씀이시고요.
▶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 교수:
아닙니다. 많이 먹는 그룹은 WHO에서는 200g 이상이라는 개념을 썼습니다. 그러니까 100g 정도는 보통이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평균적이다
▶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 교수:
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기관마다 섭취량에 대한 결과가 다르더라고요. 저희가 관련한 인터뷰도 몇 차례 했었는데 이번 식약처 발표 자료가 가장 정확하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 교수:
보통 육류 섭취를 이야기할 때 전체를 많이 포함해서 이야기합니다. 이번에 식약처 발표는 WHO에서 얘기하는 적색육만을 포함시킨 것이죠. 그래서 비교하기에는 식약처 수치가 가장 적합한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육류에 다른 닭고기나 이런 것도 포함된 경우가 있는데 이번 식약처 자료는 정확하게 적색육만 포함됐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 교수: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우리 한국인들 육류 섭취량은 아직 기준에 한참 못 미치니까 걱정하지 말고 지금처럼 먹어도 된다 이렇게 생각해도 되겠습니까?
▶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 교수:
평균적으로 보면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마다 이걸 상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적색육을 하루에 200g 이상 드시는 분들이 많진 않지만 있거든요. 그랬을 때에는 섭취량을 더 이상 늘리지 말고 가급적 줄이는 게 좋겠다 이렇게 권고할 수 있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20대 남성의 경우에는 섭취량이 많은 걸로 돼 있던데요?
▶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 교수:
말씀드렸듯이 그런 그룹들은 워낙 섭취가 많이 필요한 그룹입니다. 따라서 그거 이상으로 줄여라 하고 얘기할 수는 없고 100g 정도는 괜찮지만 그것보다 2배 이상 늘리는 건 하지 말아라 이렇게 권고할 수 있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붉은색 육류의 경우에는 조리 방식 자체를 넘어서 적색육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사실 세계보건기구 발표 내용은 그런 취지였던 것 같은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 교수:
세계보건기구는 적색육에 들어있는 몇 가지 유해성분이라는 개념을 같이 주었습니다. 그 안에는 우리가 조리를 잘 하거나 식습관을 잘 함으로써 줄일 수 있는 물질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다른 식품을 잘 먹느냐에 따라서 적색육을 같은 양을 먹어도 위해도의 수준이 다를 수 있다 이렇게 되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고기를 어떤 방식으로 섭취하느냐 이것도 중요하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 교수: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 점에서 보면 우리 한국인들의 식습관은 어떤 편인가요?
▶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 교수:
저희는 곡류를 많이 먹습니다. 야채류도 많이 먹기 때문에 식이섬유를 많이 먹게 되는데요. 이 식이섬유는 이런 위해물질을 체외로 많이 분출시키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서양인에 비해서는 같은 양을 먹어도 위해의 정도가 적다 라고 이야기할 수 있고요
▷ 한수진/사회자:
덜 해롭다?
▶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 교수:
네. 또 적색육 같은 경우에는 직접 불에 구워먹는 게 위험하다고 말했는데 서양에 비해서 저희는 직접 불에 구워먹는 것 외에도 여러 가지 조리법이 있습니다. 이런 것 때문에 아무래도 위해가 적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양념해서 먹는 불고기 같은 경우는 조금 덜한 건가요?
▶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 교수:
네 그렇습니다. 그건 그렇게 아주 고온에서 직접 굽는 방법이 아니고 또 저희가 수육으로 먹는 방법도 좋은 방법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수육 같이 먹는 거 이제 좋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리고 고기를 먹을 때는 이왕이면 곡류나 야채도 많이 챙겨먹는 게 좋다 이런 건가요?
▶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 교수:
네 그렇습니다. 흰쌀밥이랑 같이 드시지 마시고 잡곡밥 같이 드시는 게 좋겠고요. 여러 가지 쌈 채소 같이 드시는 게 좋겠고요. 그리고 불에 직접 구워 드실 때는 너무 오랫동안 구워 드시지 마시고 금방 구워서 빨리 드시고 적은 양씩 구워서 드시는 것이 훨씬 유리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식이섬유가 풍부한 그런 음식들을 챙겨 먹어라 하는 말씀이신 것 같고요. 그리고 가공육과 관련해서 아질산염이요. 햄과 소시지 만들 때 쓴다는 아질산염, 보존제로 보면 되는 거죠. 이런 것들 위험한 거 아니냐 하는 이야기 계속 제기돼 왔는데요. 어제 식약처 발표에는 명확한 입장이 안 나온 것 같네요?
▶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 교수:
아질산염에 대해서는 저희가 조금만 먹어도 유해하다고 알려진 물질은 아닙니다. 그러나 누적돼서 너무 많이 먹을 필요는 없겠다, 이렇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정부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가공육 중에 표시사항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식품 뒤쪽에 보면 아질산염이 들어있는지 들어있으면 어느 정도 들어있는지 정보가 있습니다. 이 점을 소비자들께서 잘 아시고 선택하실 수 있는 방법을 잘 아시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질산염이 안 들어있는 햄이나 소시지도 있는 건가요?
▶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 교수:
네 안 들어있고 대체물을 쓸 수도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대체물도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 교수:
네
▷ 한수진/사회자:
그런 게 들어있는지 안 들어있는지 이왕이면 체크를 해봐라
▶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 교수: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너무 지나친 건 좋지 않다는 말씀이신 것 같고요. 오늘 말씀을 정리를 해보면 가공육이나 붉은색 육류 우리 한국 사람들 평균 섭취량으로 볼 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걱정하지 말고 먹어도 좋다 하는 말씀이시죠?
▶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 교수:
더 이상 늘리지 말고 현재로서는 무난하다 하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실 연령이나 건강 상황 신체 발달 단계에 따라서 육류 섭취량도 많이 달라져야 하겠죠?
▶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 교수:
그렇습니다. 특별히 자라는 청소년기 그 다음에 몸집이 큰 성인분들은 가장 섭취량이 많아야 하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과도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지방으로 내려가시는 바쁜 와중이라는데 오늘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들었습니다.
▶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 교수: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화여대 권오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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