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의 뉴스를 되돌아보는 SBS 비디오머그의 '그때뉴스'. 오늘은 15년 전 오늘인 지난 2000년 10월 31일, '걸핏하면 고장자는 순찰차' 뉴스를 되돌아봅니다.
<기사내용>
서울 창4동 파출소의 김영동 경사는 이달 초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신호를 위반한 오토바이를 순찰차로 쫓던 중 차량이 갑자기 멈춰 섰습니다.
가속 페달을 밟아봤지만 차가 꿈쩍도 안 해 오토바이를 눈앞에서 놓쳐버렸습니다.
[김영동 / 서울 창4동 파출소 경사 : 강도범 추적하다가 차가 멈춰서 중간에 서버렸다고 하면 원망도 많이 들을 겁니다. 아마.]
문제의 순찰차는 지난 2월에도 주행 중에 멈춰서는 바람에 수리를 받았습니다.
80만 원을 들여 자동 미션을 새로 갈았지만 채 8달도 안 돼 똑같은 일이 생긴 겁니다.
올 들어 2차례나 견인차 신세를 져야 했던 이 순찰차는 출고된 지 2년밖에 안 됐지만 그동안 수리비 명목으로 450만 원이나 지출됐습니다.
도봉경찰서의 이 순찰차도 걸핏하면 고장 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출고된 지 3년째인 지난 6월에는 아예 엔진까지 바꿔 지난 3년 동안 수리비만 차값의 절반 가까이 들어갔습니다.
[교통계 직원 : 위반 차량을 보면 잡아야 하는데 차가 힘이 없고 힘이 달리니까 가다가 놓치는 경우가 많아요. 포기하고.]
경찰 순찰차는 출고한 지 4년 이상은 사용하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또 평균 주행거리가 15만 킬로미터 정도에 불과하지만 서울 도봉서에 경우 본서와 파출소에 배치된 전체 순찰차 14대 가운데 정비업소 신세를 지지 않은 차는 지난 1년 동안 단 한대도 없습니다.
[김진만 순경 : 저희들이 특수한 상황에서 일반 차가 아닌 순찰차라 365일 24시간 운행하기 때문에 좀 더 나은 제품으로 나왔으면 저희는 감사하겠죠. ]
경찰이 지난해 전국의 순찰차 3천8백 대를 수리하는데 들인 비용은 무려 60억 원으로 새 차 600대가량을 살 수 있는 돈입니다.
일선 경찰관들은 해마다 순찰차 수리비로 너무 많은 예산이 들어간다며 구매과정의 개선을 바라고 있습니다.
취재 : 유희준, 기획 : 김도균, 편집 : 김경연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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