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당구장 탓에 장사도 안 되고, 내 가게를 인수하는 사람도 없네…."
광주 북구의 한 동네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는 이 모(38)씨 마음속에는 원망이 쌓여갔습니다.
지난 8월 운영하던 빵집을 접고, 그동안 모은 돈으로 어렵사리 당구장을 차렸습니다.
손수 홍보전단을 돌리고, 가게에서 혼자 숙식을 하며 열심히 일했지만, 이씨의 당구장 수입은 월세 130만 원도 넘기지 못했습니다.
버티다 못해 내놓은 당구장은 "손님이 없다"며 간간이 찾는 인수자들도 손을 젓고 가버려 되팔지 못하는 상태가 이어졌습니다.
반면 인근의 경쟁업체 당구장은 그 동네에서 오랜 기간 장사한 터줏대감으로 단골들이 넘쳐났습니다.
이 씨는 다시 나쁜 마음을 먹었습니다.
"저 당구장 주인을 때려 입원시켜 문을 닫으면, 우리 가게의 손님이 넘쳐나겠지?" 잠깐이라도 손님을 끌어모아 1천만 원으로 내건 권리금을 챙겨 당구장을 정리할 마음으로 이 씨는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습니다.
강도짓 등으로 10여 년 동안 수형생활을 한 이 씨는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경찰 추적을 피하려고 CC-TV가 없는 한적한 곳을 범행 장소로 물색해 뒀습니다.
근처 야산에 미리 청테이프를 감은 둔기와 갈아입을 옷을 가져다 놓고, 범행 당일인 지난 7일 저녁 홍보전단을 들고 그곳을 찾았습니다.
홍보전단을 돌리는 척하며 이곳으로 와 옷을 갈아입은 이 씨는 둔기가 감춰진 우산을 들고 약 1㎞를 걸어가 경쟁업체 당구장 입구에 도착, 관리인 A(58)씨가 퇴근하길 기다렸습니다.
영업을 마치고 귀가 준비를 하는 A씨를 보는 순간, 둔기로 사정없이 머리를 내리쳤습니다.
A씨는 머리에 피를 흘리면서도 현장을 탈출, 더 큰 화를 면했습니다.
이 씨는 애초 돈도 빼앗으려했으나 A씨가 피신해 무위에 그쳤습니다.
달아난 이 씨는 숨어 지내다 추적에 나선 경찰에 일주일여만 인 지난 15일 붙잡혔습니다.
경찰조사에서 이 씨는 "교도소에서 직업훈련을 통해 배운 기술과 모은 돈으로 빵집을 차렸지만, 장사가 안 돼 접고 당구장을 차렸지만 실패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는 "상대 당구장이 장사가 안돼 내 가게에 손님이 늘게되고 그러면 많은 권리금을 받고 당구장을 넘길 작정이었다"며 고개를 떨궜습니다.
(SBS 뉴미디어부/사진=광주 북부경찰서 제공)
"빵집, 당구장…되는 일 없어" 10년 수형생활 끝 다시 강도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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