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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검찰, 대학생 43명 피살사건 전면 재수사

멕시코 연방검찰이 작년 9월 게레로 주 이괄라 시에 발생한 교육대생 43명 집단 피살사건을 재수사 하기로 했다.

연방검찰 인권조사반은 미주기구(OAS) 산하 미주인권위원회(IACHR)가 지난달 초 발표한 보고서를 전면 수용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칠레, 콜롬비아, 스페인 등 각지의 전문가들로 팀을 구성한 미주인권위는 6개월간에 걸쳐 조사를 벌인 끝에 사건 수사 내용이 투명하지 못하고 현장 정황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건 발생일인 작년 9월26일 시위를 벌이던 학생은 현장에서 4대의 버스를 탈취했다는 기존 수사 내용과 달리 5대 이상이고, 다섯 번째 버스에는 지역 갱단이 밀매하는 마약이 실려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보고서는 제기했다.

경찰은 당시 행사에 참석 중이던 이괄라 시장으로부터 진압하라는 지시를 받고 학생들을 붙잡아 갱단에 넘기면서 "경쟁 조직원의 하수인들"이라는 말을 했고, 갱단은 이들을 모두 살해한 뒤 불태웠다는 것이 기존 검찰 수사의 내용이었다.

그러나 미주인권위 보고서대로 다섯 번째 버스에 마약이 실려 있었다면 '마약 사업'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갱단이 무자비하게 학생들을 살해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경찰이 알고 있었는지, 당시 진압에 참가한 치안군의 역할은 어떠한 것이었는지는 공개된 내용이 없다.

미주인권위는 진압군의 현장 활동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군 당국에 면담을 요청했으나 국방부로부터 거절당했다.

검찰은 이번에 재수사를 결정하면서도 미주인권위가 당시 진압에 참가한 군을 직접 면담하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미주인권위는 갱단이 43구의 시체를 쓰레기매립장에서 불태웠다는 수사 결론에 대해 "뼛조각조차 남지 않을 정도로 소각하려면 엄청난 장비가 필요하지만, 소규모 갱단이 하기에는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그러한 흔적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사건을 지휘하던 헤수스 무리요 카람 당시 검찰총장은 기자회견 도중 "지쳤다, 그만하자"는 발언을 해 여론의 따가운 질타를 받았다가 지난 2월 말 경질되기도 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이 사건을 포함해 멕시코의 인권 침해를 이유로 국경지대 마약조직 범죄를 소탕하는데 지원하기 위해 배정된 예산 가운데 500만 달러를 축소하기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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