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직원들이 10년 가까이 매수돼 부원료 수천억 원어치를 금호석유화학 전 직원 소유 유령회사들로부터 독점적으로 납품받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금호석유화학 내부직원들을 금품으로 매수한 혐의로 45살 박 모 씨를 구속하고, 박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38살 한 모 씨 등 금호석유화학 직원 4명도 구속했습니다.
받은 금액이 적은 직원 2명은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박씨는 유령업체 10개를 만들어 지난 2007년부터 자신이 전에 근무했던 금호석유화학을 상대로 합성수지 용매제 등 부원료를 납품하기 시작했습니다.
박씨는 납품 입찰을 따내려고 금호석유화학 구매담당자 한씨와 품질보증팀 직원 5명에게 적게는 1억 원, 많게는 6억 원을 주고 30여 개 품목, 약 2천600억 원어치의 부원료를 납품했습니다.
박씨가 이들에게 준 뇌물은 모두 25억 원가량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씨는 납품을 수월하게 하려고 경쟁 업체의 본부장인 53살 이 모 씨와 담합하기도 했습니다.
주원료와 달리 부원료는 여러 품목을 소액으로 구매하는 데다 공시된 가격이 없어 얼마 정도에 사는 것이 적정한지 판단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박씨가 이 점을 노려 유령업체를 세운 뒤 사실상 경쟁 없이 입찰하고, 금호석화 직원들은 이를 무마해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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