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국 왕실 근위대의 모습 하면 떠오르는 높은 털모자가 요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털모자 한 개를 만드는 데 곰 한 마리가 희생된다는 동물보호단체의 주장 때문입니다.
최효안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색 털모자에 빨간 제복, 절도 있는 제식으로 왕실 근위대는, 영국의 대표적 문화상품이 됐습니다.
특히 높이 46cm의 곰 모피로 만든 왕실 근위대의 털모자는 영국인들의 자랑입니다.
1815년 워털루전투에서 영국 근위대가 곰 털 모자를 쓴 나폴레옹 군대를 격퇴한 기념으로, 영국 왕실이 특별히 허용한 모자입니다.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는 이 "근위대 털모자 한 개를 만들기 위해 캐나다 흑곰 한 마리가 희생된다"며, 작년에만 영국 정부가 127개의 새로운 곰 털 모자를 주문했다고 폭로했습니다.
근위대 모자를 만들기 위해 127마리의 곰이 희생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털모자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자 영국 정부는 모자를 만들기 위해 사냥 되는 곰은 없다고 해명에 나섰습니다.
모자에 쓰이는 곰 모피는 캐나다에서 적정수준의 야생동물 개체 수를 유지하기 위해 희생되는 것으로만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영국 정부는 인조모피 인조 털모자를 연구했지만, 순모피에 필적하는 대체품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해명에도 꼭 곰을 희생해서 모자를 만들 필요가 있는지, 아니면 전통과 멋을 존중해야 하는지,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