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 친숙한 그림이죠? 귀를 쫑긋 세우고 보타이를 맨 이 토끼는 애플이나 나이키의 로고처럼 누구나 다 아는 플레이보이 로고인데요, 야한 사진부터 떠오르게 하는 성인잡지의 대명사 플레이보이지가 내년 3월부터는 누드 사진을 일체 싣지 않겠다고 대변신을 선언했죠. 어떤 배경이 작용했을까요? 김우식 특파원의 취재파일입니다.
지난 1953년 창간호에 당대 최고의 섹스 심벌 마릴린 먼로를 실으며 첫선을 보인 플레이보이는 각종 논란과 비판 속에서도 항상 최고의 미녀를 표지모델로 내세우며 승승장구했습니다.
1972년 11월호는 720만 부까지 팔렸는데요, 인터넷이 일상화되면서 현재는 전성기의 9분의 1수준인 80만 부밖에 팔리지 않는 상황이 됐습니다.
40년 전의 화폐가치를 따져보면 판매 수익은 수백 배 이상 떨어졌다고 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 해마다 잡지 판매에서만 30억 원인 넘는 적자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지난 2009년에 취임한 플레이보이 최초의 외부 영입 CEO 스콧 플랜더 사장이 이를 만회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여성의 알몸 사진을 버리기로 했습니다.
13세 이상이면 다 볼 수 있는 사진만 담고, 대신 지면은 고급화 세련화해 건강과 생활 등 일반인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상세히 전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손가락 하나만 까딱하면 상상하는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시대여서 잡지를 통한 누드 사진 수요는 거의 사라졌다며 최근 SNS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퍼나르기 힘든 누드사진은 오히려 걸림돌이 됐다고 판단한 건데요, 실제로 지난해 8월 홈페이지에서 우선 누드사진을 삭제했더니 그 결과 이용자가 4배나 늘어난 점도 이번 결정의 주요 이유라고 합니다.
플레이보이의 변신을 기대하는 사람도 많지만, 누드 사진이 빠진 플레이보이는 앙꼬 없는 찐빵이라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은데요, 살아남기 위해 전체성의 일부마저 과감히 포기해야 하는 이런 상황은 성인잡지사 한 곳만의 얘기가 아니라 출판업계 전체가 공감하는 고민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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