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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라고 소리 질러 부르고 싶다"…65년 만의 상봉

"아버지라고 소리 질러 부르고 싶다"…65년 만의 상봉
▲ 65년만에 북한에 사는 아버지 채훈식(88)씨를 만나는 채희양(66)씨 가족. 20여년전에 찍은 사진이다.
왼쪽부터 큰 아들, 할머니(작고), 채씨, 어머니, 부인, 막내딸, 둘째 아들. (사진=연합뉴스)

"아버지를 만나면 '아버지∼'라고 소리 질러 불러보고 싶습니다." 경북 문경에 사는 채희양(66)씨는 오는 20일 어머니 이옥연(87)씨를 모시고 금강산으로 갑니다.

헤어진 지 65년 만에 북한에 사는 아버지 채훈식(88)씨를 만납니다.

이 자리에는 채 씨의 부인 정영순 씨, 아들 재혁·정재 씨도 참석합니다.

막내딸 정선 씨는 어린 아이 2명을 돌보느라 참석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채 씨는 1950년 5월 첫돌을 지냈습니다.

그리고 다음 달 한국전쟁이 발발했고, 아버지는 두 달 만에 행방불명됐습니다.

당시 아버지 나이는 23세였습니다.

채 씨는 유일한 자식이라서 형제가 없습니다.

대대로 문경에서 살아온 채 씨는 "너무 어린 나이에 아버지가 전쟁 와중에 행방불명됐다는 것 외에는 아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채 씨는 아버지와 생이별하고 나서 어머니를 모시고 논농사를 지어왔습니다.

이제 아들 두명, 딸 한명을 둔, 고희(70세)를 바라보는 할아버지가 됐습니다.

채 씨는 "어릴 때 다른 애들은 모두 아버지, 아버지를 부르면서 살았지만 저는 아버지를 못 불러 봤습니다. 그게 평생의 한이라면 한입니다"고 말했습니다.

채 씨는 지금까지 아버지가 살아계신다고 믿어왔습니다.

그래서 조상 제사를 지낼 때 채 씨 명의가 아닌 아버지 이름으로 지방을 썼습니다.

채 씨는 "남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생각해 제사를 올리는 경우가 있지만 저는 반드시 살아계신다고 믿었다"면서 "그래서 지방을 아버지 이름으로 작성한 뒤 4대 조상에 술잔을 올려왔다"고 했습니다.

채 씨는 아버지가 먼저 상봉 신청을 한 부분에 대해서도 반가워했습니다.

채 씨 어머니도 고령이지만 건강합니다.

65년만의 만남을 앞두고 아직도 반신반의하고 있습니다.

밤잠을 설치기도 하지만 아들 부부와 손자들을 데리고 금강산으로 가는 일이 자랑스럽습니다.

남편과의 만남을 앞둔 이 씨는 "만나면 아무 말도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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