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줄 알고 제사까지 지내는데 살아 계시다니…하늘이 도운 것이지요."
오는 20일부터 금강산에서 열리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북한에 있는 큰 형님을 만나는 이만인(65·속초시 교동)씨는 "돌아가신 것으로 생각했던 형님을 만나게 되다니 꿈만 같다"고 말했습니다.
경북 예천이 고향인 이 씨는 "9남매의 맏이인 형님은 내가 태어나기 몇 달 전에 의용군에 징용되면서 가족들과 헤어지게 됐고 그 이후에는 생사를 몰라 돌아가신 줄로만 알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때문에 마산에 사는 막내가 20여 년 전부터 제사를 쭉 지내왔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상봉을 앞두고 북한의 형님이 남쪽의 동생과 가족을 찾는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 씨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형님이 살아계시는 것을 알게 됐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더욱이 이번 상봉에는 아직도 살아계시는 노모(97)도 동행하기로 했습니다.
"어머니는 생사를 모르는 아들 소식에 늘 안타까워했다"는 이씨는 "북한에 큰 형님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고부터는 잠을 못 이루며 상봉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계신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30여 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전에 큰아들의 생존 소식을 들었으면 얼마나 좋아하셨겠느냐"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97세 노모 모시고 북의 큰형 만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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