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를 돕는 50대 여성이 누군가 던진 벽돌에 맞아 사망한 '용인 캣맘 사망 사건' 수사가 자칫 미궁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용인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해당 아파트의 CCTV가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일주일치를 분석했으나 별다른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또 경찰은 100여 가구에 이르는 104동 주민들 중 용의선상에 오른 5∼6라인, 3∼4라인 주민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벌였지만 용의자를 특정할 만한 단서를 찾지 못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것은 지난 8일 오후 4시 40분으로 용인시 수지구의 한 18층짜리 아파트 화단에서 고양이집을 만들던 55살 박모 씨가 아파트 상층부에서 떨어진 벽돌에 맞아 숨졌고 함께 있던 또 다른 29살 박모 씨도 다쳤습니다.
숨진 박 씨는 길고양이를 보살피는 이른바 '캣맘'으로, 고양이 동호회 회원이자 아파트 이웃인 또 다른 박씨와 길고양이를 위해 집을 만들다 변을 당했습니다.
문제의 벽돌은 바람 등 자연적 요인에 의해 떨어졌다기보다는 아파트 상층부에 있던 누군가가 고의로 던졌을 가능성이 큰 만큼 CCTV 분석이나 아파트 주민 상대 수사를 통해 쉽게 단서가 확보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사건 발생 나흘째가 되도록 이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함에 따라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한 벽돌 분석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경찰은 박씨가 맞은 회색 시멘트 벽돌에서 용의자의 DNA가 나오는 대로 주민 대상으로 DNA를 채취할 계획입니다.
만일 벽돌에서 용의자의 DNA가 나오지 않거나, 나오더라도 이 DNA와 일치하는 DNA를 찾지 못할 경우 수사는 미궁에 빠져 장기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다급해진 경찰은 시민들의 제보에 기대를 걸고 사건 개요와 벽돌 사진, 제보 협조사항 등이 담긴 신고전단을 아파트 주민들에게 배포했습니다.
한편 이 사건이 알려진 후 인터넷공간에서는 누군가가 고의로 돌을 던져 두 사람이 숨지거나 다친 것이라면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살인범죄라는 규탄 여론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한 포털 사이트에서는 '캣맘 살해용의자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제기돼 11일 오전 11시 현재 3천600여명이 서명해 목표(3천명)를 넘어섰고 SNS에도 가해자를 찾아내 꼭 처벌해야 한다는 게시글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사람을 죽거나 다치게 한 것은 분명한 잘못이지만 이와는 별개로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용인 캣맘' 사망사건 미궁에 빠지나…나흘째 경찰수사 답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