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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산하 문화기관 비리…독이 된 '외부인재' 영입

부산시 산하 문화기관의 각종 비리가 드러나는 가운데 전문성을 인정받아 영입한 외부 인재에 대한 감시 장치가 허술했던 게 화근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부산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인 부산문화회관 과장 A(53)씨와 부산시민회관 팀장 B(54)씨는 해당 기관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외부 인사입니다.

부산시가 민간에서 영입한 이들의 직책은 해당 기관의 주요 역할인 공연기획 등과 관련한 일을 총괄하는 자리입니다.

경찰은 이들이 독단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비리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A씨의 경우 2012년 4월 한 공연 때 기획사의 요구로 음악감독 출연료 9천여만원, 리허설 비용 5천여만원, 항공원 1천여만원 등을 부풀린 게 드러났습니다.

억대 사업비가 뚜렷한 근거도 없이 집행됐는데 3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A씨는 장당 가격이 10만 원이 넘는 공연의 지정석 티켓 900여 장을 빼돌려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객석에 관객은 가득한데 공짜 티켓을 남발하다 보니 문화회관은 적자에 적자를 거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004년부터 시민회관에 근무한 B씨는 인쇄물 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는 수법으로 주머니를 챙겼습니다.

2008년 9월부터 2013년 9월까지 인쇄업체와 계약을 할 때 금액을 부풀린 견적서를 제출받고 나중에 그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700여만 원을 받았습니다.

B씨는 공연기획사와 공동으로 투자해 공연을 유치하는 업무를 총괄했는데 최소한의 비용 정산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공연 이후에 투자비용을 회수해야 하는데 공연기획사가 보고한 정산 내역서만 보고 확인 없이 비용을 정산했습니다.

시민회관에는 1천400만 원이 넘는 적자가 발생했습니다.

부산시가 산하 기관의 발전을 위해 영입한 외부인재가 조직 기반을 흔드는 독이 된 셈입니다.

수년째 이어진 비리는 부산시의회 문화관련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하면서 겨우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문에 부산시가 그동안 정기적으로 감사를 진행했지만 형식적인 감사에 그쳤다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경찰은 공연기획 외에 채용비리와 건물 리모델링 공사 등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공무원 조직이라면 비리가 어느 정도 걸러졌겠지만 외부인사가 전문성을 내세워서 전횡을 하거나 비리를 저질러도 이를 확인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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