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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경기는 '평창에서', 잠은 '서울에서'?…궁여지책

3년 뒤 동계올림픽을 치르는 평창은 할 수 있다고 고집을 피우더니 결국, 가장 우려했던 문제가 현실로 드러났습니다.

VIP들을 모실 숙소가 어림도 없이 모자라서 경기는 평창에서 보고 잠은 서울에서 자라는 궁여지책을 내놨습니다. 권종오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평창조직위원회가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에 공식 보고한 문서입니다. 보시면 5성급 호텔의 객실 1천5백 개를 확보해야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세계적인 기업들로 구성된 IOC의 글로벌 스폰서들은 5성급 호텔에서 숙박하는 게 관례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서울 호텔 옵션이란 걸 제시했습니다. 서울에 있는 46개의 호텔과 협의해서 모두 6천42개의 객실을 제공하겠다는 내용입니다.

200km나 떨어진 서울과 평창을 차로는 5시간, 고속철도로는 4시간씩 매일 왕복하라는 발상입니다. 그것도 17일 동안이나 말이죠.

그 이유는 조직위가 평창뿐 아니라 강릉과 양양, 속초까지 샅샅이 뒤졌는데도 특급 호텔은 객실을 120개밖에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오로지 대회 한 철을 위해서 호텔을 수십 개나 새로 지을 수도 없고 말입니다.

또한, 올림픽과 조직위 관계자들을 위해 강원도 일대 모든 숙소를 총동원해서 확보해 놓은 방도 2만 6천970여 개가 있긴 한데, 이마저 61%는 온돌방이라 침대와 매트리스 설치에는 추가 비용이 들어갈 예정입니다.

이뿐 아니라 올림픽의 감동을 전 세계에 전할 올림픽 방송 서비스의 창고도 원래는 평창에 지어야 이상적인데, 강원도 내에는 공간이 여의치 않아 불가피하게도 평창 국제방송센터에서 125km나 떨어진 경기도 여주에 마련된다고 합니다.

지난해 말 IOC가 분산 개최를 제의했을 때 강원도를 주축으로 우리 정부와 조직위는 절대 안 된다며 일언지하에 거부했습니다. 단 몇 개 종목이라도 서울이랑 나눴어도 숙박 대란도 피하고 예산도 아끼고 홍보 효과도 더 컸을 텐데 말이죠.

이제 분산개최는 물 건너갔으니, 전부 강원도에서만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던 장본인들부터 책임지고 숙박을 비롯한 주요 현안의 해결에 앞장서야 할 때입니다.

▶ [취재파일] 올림픽은 평창에서 잠은 서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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