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의 레일이 끊어졌는데도 화물차가 그 사실을 모르고 계속 달려온다면 어떻게 될까요? 끊긴 지점에 기차와 화물이 쌓여 난장판이 되겠죠?
김영하 씨의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을 보면 치매 환자의 머릿속에서도 바로 이런 일이 진행되고 있다는 대목이 나옵니다.
지난 4년간 치매 환자가 나물을 캐러 나가겠다며, 고향으로 가겠다며 집을 나선 뒤 돌아오지 않았다는 실종 신고 접수 건수가 총 3만 건이 넘는다는데요, 두려워만 할 게 아닙니다.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습니다. 정혜경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박창남/서울 신당동 데이케어센터장 : 주변에서 치매 어르신으로 인지를 못 하세요. 그냥 '건강한 분이 걸어가고 있나 보다'라고 판단 하기 때문에… 그 다음에 찻길이라든가 이런 걸 구 분을 못 하세요.]
치매 어르신은 겉으로 보기에 남들보다 크게 눈에 띄는 증상이 없는 데다 위험 요소를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실종되면 사고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무조건 신속하게 찾아야 하는데요, 경찰청은 이미 3년 전부터 지문사전등록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미리 신원을 등록해 잃어버렸을 때 금방 보호자를 찾을 수 있게 하는 제도입니다.
방법도 간단해서 인터넷 saee182.co.kr로 하시거나 가까운 파출소에 직접 들르셔서 하시면 되는데요, 많이 알려지지 않은 탓도 있지만, 가족들이 주변 시선을 꺼리는 탓인지 아직 치매 노인의 실제 이용률은 4%에 불과합니다.
또 서울시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통신사와 공조해 어르신 손목에 GPS 기능을 달아 드리기도 합니다.
치매 노인이 미리 설정해둔 반경을 넘어가면 보호자에게 자동으로 알림 메시지가 오도록 하는 서비스인데요, 요금은 한 달에 1만 원 이하로 기초수급자는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질병은 수치가 아닙니다. 이런 다양한 방법들을 주변에도 적극적으로 물어보시고 하루라도 빨리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 [취재파일] 어느 날 노인들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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