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소비를 늘리기 위해 추진한 대규모 할인 행사인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가 오늘(3일)로 사흘째, 첫 주말을 맞았습니다. 성적표는 어떨까요? 한 백화점의 어제, 그제 이틀 매출을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정도 늘어난 것으로 추산돼서 내수 진작 효과는 어느 정도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전통시장 분위기는 당초 기대와는 사뭇 다르다고 합니다.
뉴스인 뉴스,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백화점 개장 시장에 맞춰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들어옵니다.
최대 70% 할인 행사에 국경절을 맞은 중국인들과 일반 고객들로 매장은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캉린/중국 관광객 : 한국 제품이 가격 대비 품질이 좋고, 또, 품질을 믿기 때문에 구매했습니다.]
대형 백화점들의 매출은 같은 기간 전년대비 크게 올랐습니다.
기대보단 못 미친다는 소리도 있지만, 일단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한 셈입니다.
비슷한 시각 서울의 한 전통 시장의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할인 행사를 하는 가게는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장 보러 온 사람들도, 시장 상인들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아는 사람조차 만나기 힘들었습니다.
[이현빈·이승구/서울 용산구 : (이 시장에서 블랙 프라이데이 하는 것 알고 계셨나요?) 아뇨 몰랐어요. 전혀 몰랐어요.]
[정태천/시장상인 : 전혀 못 들어봤습니다. 다른 마트보다 저렴하게 파는 곳인데 여기서 더 싸게 팔면 저희는 돈을 벌 수가 없잖아요?]
시장 상인들은 행사 안내 공문도 그제 받았다며 홍보나 사전 준비가 부실하다고 지적합니다.
[서정래/서울 망원시장 상인회장 : 준비하는 기간이 10일 정도가 소요되는데 저희로서는 정부가 진행하는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에 시간을 전혀 맞출 수 없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또 시장 한 곳 당 500만 원에 불과한 지원금도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다며 전통시장을 배려하는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김명구·양두원, 영상편집 : 하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