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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참전용사, 60여년만에 옛 전우 만나…"꿈만 같다"

80대 참전용사, 60여년만에 옛 전우 만나…"꿈만 같다"
"죽지 않고 살아남아 이렇게 만나다니 꿈만 같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같은 부대에서 근무했던 전우가 2일 한 참전용사 부대초청행사에서 60여 년 만에 다시 만났다.

주인공은 참전용사 남양주지회 정인수(87)씨와 구리지회 최종수(84)씨.

이날 오전 참전용사 32명을 초청한 육군 73사단의 참전용사 부대초청행사장.

행사에 참가한 최씨는 옆 자리에서 들려오는 대화에 귀가 솔깃했다.

대화 내용에 자신이 치렀던 전투현장과 동고동락했던 전우들의 이름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최씨는 곧바로 "혹시 여기에 5사단 27연대에서 근무하신 분 계십니까?"라며 옆자리에 말을 건넸고, 그 순간 낯익은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65년 전 5사단 27연대에서 함께 근무했던 정인수 씨였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젊은 시절 얼굴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두 사람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1월 국민방위군으로 징집됐다고 했다.

국민방위군으로 곧바로 전선에 투입될 줄 알았으나 강원도 춘천에 있던 5사단 신병교육대로 이동했다.

이어 1·4후퇴로 경상북도 안동까지 후퇴해 기본군사훈련을 마쳤다.

이후 이들은 5사단 27연대 소속으로 M1 소총을 지급받고 전투에 투입됐다.

중공군 및 인민군과 전투를 치르며 문경과 제천을 거쳐 강원도 인제까지 진격했다.

최씨와 함께 입대한 고향 친구 7명 가운데 4명이 전사할 정도로 치열한 전투가 계속 됐다.

최씨는 "전장은 난리통이었고 소속 대대가 달라서 정씨와 대화를 나눌 기회는 없었지만 전장에서 동고동락했던 그의 모습은 여전히 기억난다"고 말했다.

1951년 4월 이들은 소집해제되면서 6개월간 전투를 마치고 각자의 길을 떠났다.

휴전 후 구리와 남양주에 각각 자리잡고 살았고 각자 참전용사지회에 가입해 활동했다.

최씨와 정씨의 우연한 만남은 73사단이 참전용사 구리지회와 남양주지회를 함께 초청하면서 성사됐다.

이들은 "죽지 않고 살아남은 것도 감사한데 이렇게 부대 초청으로 옛 전우까지 만나 더 없이 행복하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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