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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서 되팔려고"…성묘객 조화 훔친 외국인 근로자들

"한국에서는 명절만 되면 사람들이 묘지 앞에 조화를 두고 간다던데…" 추석 다음날이었던 지난달 28일 오후 4시 전북 완주군 봉동읍의 한 공원에 외국인들 100여 명이 모였습니다.

타지 생활의 어려움을 나누고 스트레스를 풀어보자는 차원에서 마련된 이 자리가 끝나갈 때쯤 K(34)씨 등 6명의 스리랑카인은 눈이 번쩍 뜨이는 이 말을 들었습니다.

명절만 되면 한국인들이 공원묘지를 찾아 차례를 지내고 조화를 놓고 간다는 말에 이들은 모국인들이 생화보다 조화를 더 선호하던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스리랑카에서는 묘소 앞에 생화가 아닌 조화를 두고 관 위에 조화를 올려두는 풍습이 있습니다.

이들은 내친김에 이날 오후 9시 승용차를 타고 완주군 봉동읍에 있는 공설공원묘지로 향했습니다.

묘지에서 훔친 조화는 모국으로 돌아가 되팔 생각이었습니다.

이들은 어둠이 짙게 깔린 시각에 공원묘지의 한 구역에 차를 대고 묘소 앞에 성묘객이 두고 간 조화를 거둬가기 시작했습니다.

훔친 589개의 조화를 세 차례에 걸쳐 이들 중 한 명이 근무하던 회사의 사택으로 옮겼습니다.

3시간에 걸친 절도 행각은 오후 11시10분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모습은 공원묘지에 설치돼 있던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이튿날 한국에 남아 있던 일당이 택배로 보내는 조화를 받기 위해 스리랑카로 출국하려던 K씨는 인천공항행 리무진 버스에 몸을 싣기 직전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북 완주경찰서는 성묘객들이 공원묘지에 두고간 조화를 훔쳐 달아난 혐의(절도)로 K씨 등 4명을 검거하고 달아난 2명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이들이 훔친 589개의 조화는 시가 290여만 원 상당으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조화는 버리고 280여 개만 보관하고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된 이들이 달아난 2명의 행적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어 불법 체류자로 의심하고 있다"며 "추석 특별방범활동 기간에 벌어진 사건인 만큼 더욱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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