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몸 상태가 이상하다, 숨을 잘 못 쉬고 있다는 한 여성의 긴박한 신고가 부산 119에 접수됐습니다.

이미 얼굴이 새까맣게 변하는 청색증이 진행된 상태의 남자는 제대로 숨 쉬지 못하고 '입만 뻐끔뻐끔' 임종 호흡을 하고 있었습니다.
확인해보니 이미 심정지가 온 상태였습니다.


남자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지만, 또다시 멈춰버렸습니다.

심폐소생술도 쉼 없이 이어갔지만 맥박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의사의 판단이 필요한 상황.

[의사 : 에피 주사하세요.]
스물여섯, 스물일곱, 스물여덟, 스물아홉…
1분 1초가 다급한 환자의 아내는 빨리 병원부터 가지 않는 대원들을 원망하는 듯 있었습니다.

[구급대원 : 지금 저희가 심폐소생술을 계속하고 있는데 그냥 (병원)가면, 지금 바로 출발하면 살아날 가능성이 전혀 없어요. 저희가 현장에서 심장을 뛰게 만든 다음에 이송해야 남편분이 살아날 확률이 높아져요. 저희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희는 서동 119안전센터 구급대원이고요.]

다급한 와중에도 대원들은 환자의 아내를 다독였습니다.

구급대원들은 포기하지 않고 그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했습니다.

한 구급대원이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구급 대원 : 요 근래에 가슴 아프다거나 답답하다는 소리? 전혀 없었어요?]
[환자 아내 : 전혀 없었어요.]
30대 젊은 가장은 심장병 병력도, 지병도 없었습니다.

심폐소생을 돕는 기기에서 안내음이 흘러나왔습니다.
'전기 충격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환자의 심장 박동과 호흡이 돌아온 겁니다.

구급차로 옮겨진 환자. 모니터에는 다행히 환자의 맥박이 뚜렷이 나타납니다.
대원들은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하면서 마지막으로 의료진에 응급 처치 상황을 전달했습니다.
[구급대원 : 지금 CPR환자 이송 때문에 현장에서 시약 5번 들어갔고 BP(혈압)도 130 나오시고…]

다행히 환자는 빨리 회복을 해서 연휴 마지막 날엔 식사도 할 만큼 상태가 호전됐다고 합니다.
구급대원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한 가정을 책임지는 젊은 가장의 심장을 다시 뛰게 했습니다.
기획 : 김도균 / 구성 : 손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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