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일)부터 2주 동안 대한민국이 대대적인 세일 행사에 들어갑니다.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범국가적 가격 할인 행사라고 하는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가 열리는 건데요. 그런데 과연 이름값은 제대로 할까? 시작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녹색소비자연대 조윤미 공동대표와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윤미 대표님 나와 계시지요?
▶ 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 :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이른 아침에 고맙습니다. 일단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미국 행사를 본뜬 거죠?
▶ 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 :
그렇습니다. 미국에는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날이 추수감사절입니다. 그 다음날부터 해서 연말까지 이어지는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하고 있죠. 이 기간 동안 굉장히 대대적인 할인행사가 있는데요. 그 전까지 적자였기 때문에 빨간색 글씨고 썼던 것이 이 행사 이후에 흑자로 돌아서면서 검은색 글씨로 쓰게 된다 그래서 블랙이라는 말이 앞에 붙게 된 그런 행사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때 발생하는 매출이 대단하다고 하잖아요.
▶ 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 :
연간 소비 20% 정도가 이 기간 동안에 실제로 발생하고 있고요. 미국에 블랙 프라이데이는 제조업체가 주도해서 할인행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할인폭도 굉장하고 그리고 실제로 현재 아주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는 신제품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 제품들이 할인 행사에 나오기 때문에 소비자들도 아주 열광하는 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제조업체들이 주도를 하고 있고 할인폭도 대단한 거고요.
▶ 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 :
네. 저도 미국에 블랙 프라이데이 때 가본 적이 있거든요. 저는 여행객으로 갔기 때문에 오랫동안 머물지 않기 때문에 기간에 대한 감각이 떨어져서 전날 물건을 사러 갔었어요. 판매원이 저한테 내일부터 블랙 프라이데이니까 내일 오라고 그렇게 얘기를 해주더라고요. 보고 있다가 그러냐고 그래서 고맙다고 그 다음 날 다시 갔더니 정말 제가 어제 봤던 그 제품이 예를 들면 30만 원짜리다 그러면 정확히 3만 원 4만 원대로 딱 떨어져서 평균 70~80% 할인이 적용돼서 그 자리에 그대로 진열돼 있는 걸 보고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야 이게 블랙 프라이데이구나 하는 걸 그때 알았죠.
▷ 한수진/사회자:
그 정도로 할인 폭이 크고 그러니까 사지 않을 수 없는 거죠.
▶ 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 :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랑 비교해 본다면 이번 우리 행사 같은 경우는 어떨까요? 규모 면에서는 비슷한 것 같은데요. 상당하죠?
▶ 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 :
우선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는 제조업체 중심으로 할인 행사가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아예 유통업체에 제품을 넘길 때 제조원가 이하에 대폭적인 할인 가격으로 유통업체에 넘겨주고 그걸 가지고 할인행사를 하기 때문에 폭이 굉장히 크고 활발하게 팔리고 있는 제품이다고 볼 수 있고요. 우리나라는 유통업체 중심으로 블랙 프라이데이가 기획이 돼 있습니다. 정부가 의도적으로 기획을 한 행사고요. 시장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할인 행사가 아니라. 자체적으로 가진 한계가 있죠. 유통업체 중심의 할인행사라는 건 제조업체로부터 유통업체가 제품을 납품받아서 갖고 있다가 물류 창고 같은 데 일정한 물품을 재고로 쌓아놓고 있지 않습니까.
그것을 갖고 있다가 아울렛 매장이나 저렴한 비품 시장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그 직전에 할인행사를 통해서 물건을 푸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제품의 질도 낮을 수가 있고 할인폭도 유통업체가 가진 마진의 폭에서 결정이 되기 때문에 할인폭도 기대만큼 높지 않은 그런 경우들이 많이 있을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난 해에 유통업체 중심으로 해서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가 시범적으로 열렸었어요. 그럴 때에도 70~80% 할인행사 한다고 해서 가봤더니 스마트폰 할인한다고 했더니 45개 정도 상품을 내놓고 명품백 10개 내놓고 그리고 나머지는 크게 할인 폭이 없는 이런 할인행사를 해서 굉장히 비난을 받았거든요. 과연 올해에는 지난 해 그런 행태를 벗고 제대로 된 할인 행사를 할 수 있을지 제가 생각하기에 딱히 희망적으로 보이진 않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희망적으로 보이진 않는다고요? 왜 그렇습니까? 일단 유통업체가 중심이 돼서 그런가요?
그리고 정부가 기획을 해서 하고 있는데 준비 기간이 한 달도 채 안 됐습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거의 1년 내내 블랙 프라이데이를 준비하거든요. 한 달 밖에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할인 행사가 진행이 되니까 유통업체에서도 원래 가을되면 정기세일이 있지 않습니까. 그 기간을 준비해서 준비하고 있는데 갑자기 10월 1일부터 해라 이렇게 되니까 볼멘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거죠. 물건도 없는데 뭘 가지고 할인을 해야 하는 지도 모르겠고 시간은 촉박하고. 정부가 하라니까 안 할 수는 없고 이런 여러 가지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요. 제품이라든가 브랜드라든가 참여 업체는 굉장히 많습니다.
전국의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또 재래시장 200곳까지 참여를 하니까 26,000여개 정도의 판매점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요. 겉으로는 굉장히 많이 참여하고 큰 것 같지만 실제 내용적으로 들어가 보면 굉장히 촉박한 시간에 기획된 정부가 의도적으로 기획한 할인행사라고 하는 근본적인 한계 또 유통업체 중심의 할인행사라는 한계 때문에 실제로 기대한 만큼 그렇게 만족스러운 행사가 되겠느냐 하는 걱정이 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너무 촉박하게 급박하게 진행이 되다 보니까 제대로 준비를 할 여유가 없었다 그런 말씀이시군요.
▶ 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 :
하나 기대해볼만한 건 오늘부터 시작해서 7일까지가 중국의 국경절이거든요. 중국의 관광객들이 20만 정도가 한국에 들어올 것이다 이런 예측을 하고 있어요. 그 분들이 오셔서 우리나라 제품들을 사주는데 이런 세일 행사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런 기대를 할 수 있는데 현재 기획재정부에서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코리아 그랜드 세일’이라는 걸 8월 14일부터 10월 말까지 이 기간 동안 추석을 끼고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랜드 세일이라고 또 하고 있다고요? 이건 뭐고 그건 또 뭔가요?
▶ 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 :
블랙 프라이데이는 산자부가 주도해서 하고 있는 거예요. 두 부처가 같은 기간에 중복적으로 무슨 세일 행사를 정부가 기획해서 하면서 부서는 다른 부처는 다른.
▷ 한수진/사회자:
그랜드 세일은 기재부가 하고
▶ 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 :
부처 간에 뭐가 있나 그런 생각도 하고. 대상은 약간 다릅니다. 그랜드 세일은 해외에서 들어오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것, 그리고 블랙 프라이데이는 국내, 내수
▷ 한수진/사회자:
까지 다 포함하는 거고요?
▶ 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 :
국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그런 차이는 있습니다만 기간은 중복되고요. 그런 것도 있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왜 이 시기에 해야 하는가 생각해보면 그런 것도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업체 쪽에서는 정신이 없겠어요. 이건 또 뭐고 저건 또 뭐고. 정부에서 뭐 이것저것 하라고 하니까 정신없을 것 같고요. 더군다나 급박한 것도 문제라고 하고요. 이러다 보니까 상품도 신통치 않을 수도 있겠어요?
▶ 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 :
그래서 제일 걱정이 그건데요. 굉장히 기대가 많고 소비자들은 정말 제대로 된 할인행사를 하는 구나. 할인행사에 가서 소비를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는데 정작 가보면 많이 실망하거나 또는 크게 좋은 제품 그러니까 할인이 제대로 적용이 된 좋은 제품이 판매되는 게 아니라 재고품이라든가 기획상품 의도적으로 할인행사를 위해서 기획된 상품 이런 것들이 대거 풀릴 경우에는 오히려 실망감만 주고 소비자들의 그나마 살아나는 소비 심리도 더 위축시키는 그런 역효과가 날까 그것도 걱정스럽기도 하고요. 또 조금 싼맛에 사겠다고 발품 팔아서 다녔는데 이후에 더 곤란을 겪고 골탕 먹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예를 들면 교환이나 환불이나 AS 이런 거 제대로 안 돼서 더 손해를 보게 되는 일도 있고 또 할인됐다고 생각한 제품이 다른 데 갔더니 더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더라 이런 경우가 있을 수 있어요. 이게 제대로 할인율이 적용된 건지 꼼꼼하게 비교해보셔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한수진/사회자:
자칫 잘못하면 대표님 말씀 들어보니까 기존 세일과 다르지 않거나 아예 더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이렇게 되면 소비자들이 기대만큼 만족스럽지 못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올 것 같습니다.
▶ 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 :
시기적으로도 애매합니다. 지금 추석 때 가계가 굉장히 경제적으로 위축돼 있는데 추석 때 어쨌든 명절이기 때문에 무리해서 지출했거든요. 그리고 그것 때문에 약간 소비가 올라서고 있는 중에 있는데 지금 또 연말 되면 또 가계 지출이 늘어나기 때문에 지금 시점은 명절 때 지난 것들을 다 정리하고 연말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거든요. 이런 시점에서의 세일의 기획이라고 하는 게 그것도 시장의 흐름을 무시한 정부의 일방적 기획이라고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이런 이벤트를 가지고 과연 소비 심리를 되찾고 또 소비 내수의 활성화라고 하는 정책적인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겠는가 한계가 명확한 거죠. 그래서 시장은 시장 자체의 자연적인 흐름이 있습니다. 그리고 소비자들은 그 흐름에 맞춰서 자기의 소비생활을 결정하고 진행해 나가는 거거든요. 그런 것들에 굉장히 예민하고 섬세하게 정부가 보고 거기에 붐을 일으킬 수 있는 정책을 붙여줘야 하는 거죠. 억지로 방향을 틀려고 하는 게 아니라. 그런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하려면 제대로 해야죠.
▶ 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 :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 면에서 걱정되고 우려되는 점이 많다는 말씀이시네요. 알겠습니다.
▶ 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 :
그리고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이 기간 동안에 한 건 건져야 되겠다. 그런 생각하시잖아요. 저도 뭘 살까 이런 생각을 하고는 있는데 그러면 업체마다 주력 상품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백화점은 아웃도어를 대대적으로 판매한다든지 어디는 가전을 한다든지 주력상품들을 찾아서 가보시면 그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후에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처리가 잘 될 수 있는가 꼼꼼히 따지셔서 결정하시면 좋을 것 같고요.
▷ 한수진/사회자:
세일 끝나면 반품되는지 AS 되는지
▶ 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 :
기왕에 하는 행사니까 긍정적으로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긴 한데요. 제가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런 이벤트에 머무르면 안 되겠다. 내수 진작시키려면 다양한 여러 정책적인 시도가 있어야 되겠다 이런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 :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녹색소비자연대 조윤미 공동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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