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자동차의 배기가스 속임수를 밝혀냈던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가 유럽의 실제 도로 주행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이 차량 제조사들이 내놓는 공식 시험 결과보다 평균 40% 많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발표는 폴크스바겐이 속였던 질소산화물(No-X) 위주의 배출량이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내용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습니다.
ICCT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03년에 공식 실험결과와 실제의 차이가 10%였으나 이번에는 차이가 "가장 큰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차이가 난 원인을 두고 ICCT는 폴크스바겐이 배출 실험에서 작동했던 '(매연 저감) 장치 무력화'를 지목하지는 않았습니다.
ICCT의 이번 조사는 6개국에서 9개 차량 제조사의 휘발유, 디젤을 포함한 차량 60만 대를 대상으로 한 결과를 취합한 것입니다.
또 이 조사에는 ICCT를 비롯해 네덜란드의 응용과학연구소, 독일의 '에너지 지속가능연구원'(IEFU)과 자동차 잡지 등이 참여했습니다.
ICCT 유럽의 피터 목 국장은 "시험 결과와 실제 주행 결과에 차이가 나는 원인의 4분의 3가량은 제조사들이 현재 규정의 구멍을 악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예컨대 타이어의 구름 저항값을 낮추려고 공기압을 과도하게 높이거나, 배터리를 재충전하는 방식으로 '낡은' 시험 기준의 구멍을 악용한다고 FT는 지적했습니다.
또 실제 도로 주행에서는 교통 정체시 자동차 엔진이 꺼지는 '스탑-스타트' 장치가 작동하며, 시험 때는 연료를 절감하고자 에어컨을 끄는 등 조건에 차이가 있는 점도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원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습니다.
목 국장은 "시험 기준을 새롭게 마련하지 않는다면 아마 2020년에는 시험과 실제 결과 간 차이가 50%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유럽 제조업체들의 단체인 ACEA는 실제 도로 주행 시 연비 등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운전 스타일과 교통 상황, 노면 상태, 기후 등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도 현재 시험 절차에 "한계"가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유럽은 2017년부터 시험 절차와 방식을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실제 도로 주행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 배출량도 측정하는 방안을 계획 중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도로주행시 이산화탄소 배출량, 시험 때보다 40%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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