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에 만나는 홍혜걸의 메디컬이슈입니다. 추석 연휴 맞아서 성묘 다녀오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갑자기 객지에서 응급상황 생기면 당황스럽기 마련이죠. 이렇게 어떻게 대처하는지 오늘 이 시간에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홍혜걸 박사님
▶ 홍혜걸 의학박사: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성묘 때문에 산 길 많이 이용하게 될 텐데 아무래도 산 속이다 보니까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나 낙상의 위험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 홍혜걸 의학박사:
그렇습니다. 교통사고, 또 말씀하신 대로 성묫길에 미끄러지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낙상이 심한데요. 제가 가장 강조 드리고 싶은 건 척추 골절이 위험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특히 척추 가운데서도 목뼈에 해당하는 경추 골절은 잘못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아주 응급한 상황입니다. 교통사고로 보면, 다음 세 가지가 우연히 겹칠 때가 해당되는데요. 예컨대 조수석에 앉아서 벨트를 매지 않고, 그러면서 꾸벅꾸벅 졸고 있을 때, 이 세 가지가 동시에 겹치면 가장 안 좋습니다. 그것들은 시속 50~60km 정도의 심하지 않은 속도의 추돌 사고 때도 생명을 잃을 수 있단 얘기죠.
그 시나리오는 졸고 있으면서 벨트는 안 매면 위험상황을 인식을 못 하면서 갑자기 차체가 멈추면 몸이 앞으로 쏠리잖아요. 이마가 차량 천정에 부딪치면서 목뼈가 부러지는 겁니다. 경추를 비롯한 척추의 골절이 위험한 건 그 안에 두부처럼 굉장히 부드러운 신경이 지나가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 목뼈 안에는 혈압이라든지 맥박이라든지 호흡이라든지 생명 현상을 주관하는 가장 중요한 뇌가 바로 목뼈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잘못하면 숨지거나 아니면 사지마비 아니면 하지마비 이런 마비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 외에 교수형의 원리도 많은 분들이 질식을 연상합니다만 질식이 아니라 경추 골절이죠.
그래요?
▶ 홍혜걸 의학박사:
그 정도로 목을 다치는 건 아주 중요합니다. 혹시라도 낙상이라든지 교통사고에서 척추나 경추를 비롯한 골절이 의심되는 환자가 있으면 함부로 환자를 들쳐 업고 나오면 안 된다는 거죠. 그럴 때에는 뼈 조각이 신경 조각에 더 깊이 박히면서 더 영구적인 손상이 남을 수 있기 때문에요. 좀 매정하더라도 예컨대 자동차에 불이 난다든지 지금 당장 꺼내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하다, 이런 경우 아니라면 그냥 냉정하게 기다리셔야 하고요. 전문적인 구조요원이 와서 일자로 고정해서 뼈가 부러진 부위가 신경을 건드리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한 다음에 꺼내는 게 원칙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지 않을 경우에 잘못하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말씀이시고요. 그렇군요. 어쨌든 조수석에 앉는 분들은 특별히 안전벨트를 꼭 제대로 착용하셔야겠네요.
▶ 홍혜걸 의학박사:
네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또 좁은 산길을 걷다 보면 날카로운 나뭇가지나 벌목했던 나무 밑둥도 위험요소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것 때문에 다칠 수 있지 않을까요?
▶ 홍혜걸 의학박사:
그렇습니다. 찔리거나 베이거나 할퀴거나 피부에 상처 같은 게 많이 생기고 어떤 경우에는 출혈이 날 수도 있고요. 이럴 때 제일 중요한 건 일단 찰과상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는 겁니다. 오염물질이 떨어져 나가도록 수도꼭지에 갖다 대는 거죠. 그게 가장 중요하고요. 그 다음에 피부나 흙먼지가 엉긴 조직이 있는 경우에는 그것들은 핀셋 같은 걸 이용해서 무조건 제거하는 게 좋습니다. 거기에서 계속 감염이 생기기 때문에 피부하고 까맣게 엉긴 부위는 미리 제거를 해주는 게 좋겠고요. 소독약을 바르는 방법을 제가 이번에 말씀드리고 싶어요. 대개 포비돈이라고 하는 빨간약을 많이 쓰잖아요. 이걸 상처부위에 직접 바르는 분들이 굉장히 많으세요. 긁히거나 베이거나. 그 안에까지 강박적으로 일일이 약을 집어넣는데요. 교과서에는 그렇게 하지 말라고 돼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소독약이 염증을 유발해서 상처 복구나 재생을 지연시키기 때문이죠. 안 좋은 걸로 돼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 홍혜걸 의학박사:
상처가 피가 나고 긁힌 부위는 그 안에 백혈구에 의해서 저절로 균을 죽이게 돼 있기 때문에 거기는 굳이 덧바를 이유가 없고, 소독약은 어디에 바르셔야 하냐 하면 상처 부위가 아니라 그 주변 피부에 바르는 게 원칙입니다. 대개 피부 주변에서 오염된 세균들이 안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문제가 되기 때문에 그걸 막아주기 위해서 피부에 발라줘야 하고요. 바르실 때에도 철철 넘치게 바르면 오히려 소독률이 떨어지는 걸로 돼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소독을 많이 약을 많이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요. 넉넉하게 발라서 좋은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에요?
▶ 홍혜걸 의학박사:
그게 아닙니다. 포비돈의 소독 원리가 소독약이 마르면서 균이 죽게 돼 있어요. 까장까장하게, 그러니까 이걸 철철 넘치게 바르면 절대 안 되고 굉장히 얇게 살짝만 넓고 얇게 발라줘야 소독률이 올라갑니다. 그런 식으로 발라주면 될 것 같고. 출혈의 경우에는 지혈대 이런 거 만드실 필요 없고 제일 좋은 건 무조건 깨끗한 옷감을 출혈 부위에 대고 손으로 가만히 눌러주는 거 이게 가장 중요한 치료의 방법입니다. 그러니까 지혈 방법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빨간약 바르는 방법은 이제야 알았네요. 이제까지 굉장히 넉넉한 양을 상처에 직접적으로 많이 발랐는데 그거 절대로 안 좋다는 말씀이시네요. 주변에 얇게. 그리고 추석 음식 준비할 때 불도 많이 쓰잖아요. 화상도 조심해야 할 텐데
▶ 홍혜걸 의학박사:
화상은 바세린 같은 거 아무 것도 안 바르는 게 정답입니다. 찬물로 열기를 식히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체면을 차리면 안 된다는 거예요. 옷을 입은 상태에서 뜨거운 물이나 화상 당하는 경우 많잖아요. 그때 옷을 벗고 어쩌고 저쩌고 그 10~20초가 굉장히 아까운 걸 그때 열기로 조직이 다 망가질 수 있단 얘기죠. 그래서 옷을 입은 채로 바로 차가운 물을 무조건 물을 끼얹어서라도 긴급하게 식히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배탈과 소화불량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던데요? 음식들 때문에?
▶ 홍혜걸 의학박사:
배탈 날 때는 금식을 하시는 게 중요하고요. 함부로 설사를 멈추는 약을 먹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세균이나 독소처럼 배탈을 유발하는 원인이 남아 있는데 강제로 설사를 멈추게 하는 경우에는 이게 오히려 훨씬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거죠. 심하면 복막염 이런 것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나가야 될 건 나가도록 내버려 두는 게 좋고 한 두 끼 굶으면서 유동식이나 물 위주로 기간을 넘기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손가락 따는 건 도움이 될까요?
▶ 홍혜걸 의학박사:
손가락 따면 일시적으로 속이 답답한 소화 불량이 좋아진다, 라든지 워낙 손가락을 따면 그게 아프니까 뇌가 거기에 집중하거든요. 그게 근본적으로는 사실 도움 된다는 증거가 없습니다. 까만 피 나오는 건 당연한 피고 독소 이런 건 아니거든요. 색깔 까맣다고. 굳이 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벌침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홍혜걸 의학박사:
벌침도 문제가 많은데요. 벌이 지나가면 손으로 휘젓는 분 많으세요. 그렇게 하면 벌이 더 달려든다고 하니까 가만히 앉아있는 게 좋다고 하네요. 지나갈 때까지... 벌이 물면 벌침을 제거하는 게 중요하거든요. 남아있으면 안 되는데요. 이걸 부러지지 않게 빼내야 합니다. 그래서 인터넷 같은 데 보면 신용카드로 빼는 방법이 나와 있어요. 신용카드를 지그시 눌러주면 피부를 벌침이 뾰족하게 올라오거든요. 그때 쏙 빼면 가장 좋습니다. 신용카드로 벌침을 빼십시오. 라는 말씀 드립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홍혜걸 의학박사: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홍혜걸 의학박사와 함께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