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SBS 보도를 통해서 대학교 선후배 군기에 대한 뉴스 전해드렸습니다. 후배들에게 듣기 싫은 수업을 억지로 듣도록 강요한다는 거였는데요. 수업권 침해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네요. 취재 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SBS 김종원 기자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김종원 기자?
▶ 김종원 SBS 기자: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듣기 싫은 수업을 강요한다는 게 무슨 소릴까요?
▶ 김종원 SBS 기자:
대학교 같은 경우는 시간표를 학교에서 짜주는 게 아니라 본인이 직접 짜죠 대학생들은. 학기 초가 되면 자기가 듣고 싶은 강의를 골라서 수강신청이라는 걸 합니다. 스케줄에 맞추기도 하고 자기가 듣고 싶은 과목을 고르기도 하고 점수 잘 주시는 교수님을 찾아가기도 하고 이런 저런 이유로 본인이 듣고 싶은 강의를 쭉 모으는데 당연한 대학생들의 일상이자 권리이지 않습니까. 이번에 저희가 취재한 경기도의 한 대학교의 체육대학 같은 경우는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특정 수업을 강요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게 보통 일이 아니고 듣기 싫은 걸 들어라, 이 수준도 아니고 자기가 듣고 싶어서 수강신청 해놓은 과목을 일부러 다 빼게 하고 선배들이 들으라고 하는 과목을 들어야 하는 이런 상황이 되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선배들이 왜 그러는 걸까요?
▶ 김종원 SBS 기자:
이렇게 되면 학생들은 자기 일정이나 다 지장이 되는 건데 제가 말한 선배는 학교 선배이자 교수님 연구실에서 함께 일하는 조교를 겸하는 학교 선배들의 이야기거든요. 이 사람들의 주장은 자기네 과에 과목이 폐강돼서는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너희가 듣기 싫은 수업이라도 들어야 한다, 이런 주장입니다. 대학교 같은 경우 강의가 굉장히 많이 개설이 되는데 10명 아니면 5명 특정 인원 밑으로 수강인원이 떨어지게 되면 이 과목은 경쟁력이 없다 해서 폐강이 됩니다. 자연스러운 시장 논리처럼 재미없는 과목이나 경쟁력이 없는 과목은 폐강이 되고 더 좋은 과목이 개설이 되고 순환이 돼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거의 선배가 후배들을 동원하다시피 해서 학생들이 듣기 싫어하는 강의를 채워 넣는 것이지 않습니까. 이러다 보니까 폐강이 됐으면 하는 과목이 폐강이 되지 않고 계속 가는 거고 선배들은 매학기 수학 신청 강요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고 후배들이 많이 피해를 보고 있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무리 선배지만 이런 부당한 요구를 꼭 따라야 할까요?
이게 문제는 이런 식으로 수강신청을 강요를 받는 과목 중에는 수준 이하의 과목도 있다는 거거든요. 예를 들면 초등학생도 아닌데 교수님이 수업을 잘 안 들어오고 교과서만 던져주고 똑같이 A4지에 베껴서 제출해라, 자습시간인 것처럼. 이렇게 하는 경우도 있고. 분명히 수업은 A라는 과목을 가르치겠다고 했는데 실제로 교수님이 강의에 들어와서는 전혀 엉뚱한, 내 전공 분야에 대해서 너희들에게 이야기를 해줄게, 이러면서 전혀 엉뚱한 이야기를 하다가 나간다거나 이런 수업까지 있다는 거예요. 충분히 선배지만 반항할 수 있지 않느냐, 이런 의문이 있었는데 취재진이 선배와 후배의 카톡을 입수해서 살펴봤습니다. 선배가 기본적으로 후배들에게 육두문자를 날리면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고요. 내용을 조금 말씀해 드리면 이런 식이에요. 선배가 후배한테 너 내 앞에서만 수강신청 하는 척 했냐, 작작해라, 너 나한테 배신한 거냐, 나한테 한만큼 너희에게 똑같이 갚아주겠다, 이렇게 협박을 하기도 하고요.
▷ 한수진/사회자:
거기에 무서운 말도 있다는 거죠?
▶ 김종원 SBS 기자:
그렇죠. 거기에 육두문자도 섞여 있고요. 그 다음에 수업 중이라 전화를 못 받았습니다 죄송합니다, 후배가 이렇게 문자를 보내면 거기다가 꺼져라, 이제 너희들 큰일 날 줄 알아라, 이런 식의 거의 대부분이 협박이고 이런 식이다 보니까 대화에 오가는 분위기 자체가 상당히 삭막했고요. 그 다음에 이 외에도 마치 군대처럼 수시로 선배가 후배를 집합시키는 일이 있었고요. 집합을 시키면 가끔 기합을 주기도 하는데 PT체조를 시킨다거나 남학생 여학생 할 것 없이 머리박는다고 하죠. 원산폭격. 머리박기를 시킨다거나 평소 생활에서도 선배한테 말을 할 때는 안녕하세요 이렇게 말을 하면 안 되고 안녕하십니까. 일명 다나까. 군대에서 쓰는. 다나까로만 말을 해야 하고 옷이나 머리에도 다 규정이 있고 이걸 어기면 또 집합이 되고 기합을 받고. 이런 분위기가 되다 보니까 이걸 어길 시에는 학교 그만 다닐 생각하고 어겨야 하는 상황이 되는 거죠. 아웃사이더가 되는 거니까. 아무리 부당해도 어기지 못하고 따르는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무서운 조교들은 뭐라고 하던가요?
▶ 김종원 SBS 기자:
저희가 학교에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당연히 학교 측에서는 날선 반응을 보였고요. 어렵게 인터뷰를 학교 관계자를 했는데 조교 관리를 한다는 조교장 정도 되는 관계자 분의 인터뷰를 했어요. 이 분은 이런 학생들이 주장하는 집합 같은 건 절대 없었다. 물론 과거에는 그런 일이 많았지만 요즘은 다 없어졌다. 그리고 일부 학생들에게 수강신청 관련된 얘기를 하기는 했다. 그런데 이건 학사 안내 차원에서 일부 학생들이 자기가 무슨 수업을 들어야 졸업을 하는 요건을 채우는 지를 잘 모르고 있는 학생들이 있어서 그런 학생들에게 너 졸업하려면 이거이거 들어야 해. 이렇게 개인적으로 안내를 해준 적은 있다. 아니면 외국인 교수들이 있거든요. 외국인 교수는 영어를 하다 보니까 학생들이 기피를 한다고 합니다. 이런 외국인 교수 와 계시니까 수업 좀 들어줘라, 개인적으로 권유를 한 적은 있다. 학생들의 시간표를 일일이 조회를 해보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단체로 수강신청을 강요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식의 해명을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한 마디로 좋은 강의인데 좀 들어라 하는 권유 차원이었다, 이런 이야기인 것 같은데 강요는 아니다. 학교 측 해명하고는 내용이 다른 것 같은데요?
▶ 김종원 SBS 기자:
녹취록을 들어보신 분들은 학교 측 해명이 뭔가 사실과 다르다 라고 느끼실 겁니다. 보도에는 녹취록이 실제 방송이 됐는데요. 녹취록이 어떤 녹취록이냐 하면 선배가 후배들에게 수강신청을 강요하게 하기 위해서 강의실에 집합을 시켜놓고 이 과목, 저 과목 들어라 하는 현장에서 녹음된 녹취였습니다. 일단 선배가 많은 후배들의 시간표를 아예 한 명, 한 명 다 꿰차고 있었습니다. 손에 후배들 시간표 손에 쥐고 특정 인물을 호명을 해요. 이름을 불러서. 너 일어나 해서 너 세계사 들었지? 네가 왜 세계사를 들어? 그것 빼고 우리 과 과목으로 대체해. 이런 식으로 지시를 다 하고 있었고요. 그 다음에 야 이 과목 같은 경우 8명이 더 들어야 하니까 너부터 너까지 8명 일어나. 너희들 선착순으로 들어. 이런 식으로 할당을 하듯이 인원을 충원 하고. 중간 중간에 험악한 분위기도 연출이 됐습니다. 선배가 얘기하는데 누가 핸드폰 하냐, 고등학교도 안 나왔냐, 이러면서 윽박을 지르면 후배들은 굉장히 주눅이 들어서 죄송합니다, 이러고 넘어간다거나 이런 녹취가 고스란히 나갔는데 문제는 선배 앞에서 수강신청 변경한 걸 확인 받아야만 집에 보내준다는 거예요. 학교 측의 해명처럼 너를 위한 강의니 한 번 들어볼래? 권유를 했다거나 후배들의 시간표를 전혀 모르고 있다거나 이건 사실과 다른 해명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 학교만 그런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어떨까요?
▶ 김종원 SBS 기자:
요즘 인터넷에서 방송용어로는 부적절할지 모르겠지만 인터넷에서는 시쳇말로는 대학교 똥군기라는 유행어가 있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일이 빈번하다 보니까 군기는 군기인데 쓸데없는 군기다 라는 뜻으로 쓰이는데 그만큼 SNS가 발달해서 더 많이 알려져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이런 사례들이 속속 소개가 되고요. 그러다 보니까 선후배 사이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 문제의식이 대두가 됐는데 아니나 다를까 저희가 취재를 해봤더니 저희가 확인한 곳만 학교가 세 군데 정도 이런 식으로 선배가 후배에게 수강신청을 강요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저희가 더 많이 취재했다면 더 많이 찾을 수 있었을 텐데 실제로 보도가 나간 후에 뉴스 댓글에 보면 우리 학교도 그렇다, 우리 학교도 그렇다, 이런 분들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김종원 기자 오늘은 여기까지 이야기 듣도록 하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SBS 김종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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