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속에서 카메라를 예쁘게 응시하고 있는 이 여성은 올해로 25살이 된 중국인 여성입니다. 2년 전, 건실한 총각과 결혼해서 지금은 두 딸의 엄마로 살아가고 있는데요, 이렇게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 그녀에게는 평생의 간절한 소망이었습니다.
무려 9번이나 인신매매를 당하며 지옥 같은 삶을 살았기 때문인데요, 임상범 특파원이 취재파일을 통해 전했습니다.
그녀가 다섯 살이던 어느 날 엄마는 그녀에게 고운 색동 치마와 새 신을 신겨 줬습니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부모가 어린 딸을 이웃 마을 누군가에게 민며느리로 팔아 보냈던 겁니다.
그렇지만 미래의 신랑 집에서의 생활도 순탄치 않았습니다. 살림도 못 하고 밥만 축낸다는 이유로 시댁 식구가 1년도 채 못 가 그녀를 곡예단으로 팔아넘겼기 때문입니다. 10만 원도 안 되는 몸값에 말이죠.
그런데 곡예단에서도 곧 쫓겨났습니다. 단장이 그녀를 곁에 두고 예뻐하자 단장의 부인이 그녀를 어딘가로 팔아버린 겁니다.
그때부터 그녀는 찾는 사람도 없겠다, 신분도 불분명하겠다, 매춘 업소부터 이런저런 작업장까지 여러 인신매매업자들의 손을 거쳤습니다.
물론, 그녀에겐 한 푼도 쥐어지지 않았지만, 언젠간 환한 태양이 비칠 거란 믿음으로 이를 악물고 버텼습니다. 그러다 노총각이었던 지금의 남편이 전 재산을 내고 그녀를 신부로 맞은 겁니다.
다행히 그녀는 이제 그동안의 한과 슬픔을 조금씩 치유해가고 있지만, 비문명의 극치인 인신매매는 여전히 중국이 감추고 싶어하는 어두운 그늘 가운데 하나로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먼저 공급 측면에서 보면 수십 년간 1가구 1자녀 정책이 시행되면서 호적에 등록하지 못한 무적자들이 2억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이 인신매매의 주된 표적이 되고 있고, 또 수요 측면에서는 개혁개방 이후 농촌 지역의 상대적인 낙후가 더 심해지자, 적은 대가를 위해 배우자와 자녀를 포기하는 게 일종의 해결책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여성은 자신의 기구한 운명을 탓하며 세상을 증오할 법도 하지만, 현재 한 자원봉사 단체의 도움을 받아 자신을 버린 생모를 애타게 찾고 있다고 합니다.
가정을 꾸리다 보니 친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가족에 대한 소중함이 절실해졌던 모양인데요, 그녀의 사연이 중국 사회로 하여금 부끄러운 자화상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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