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브라질 룰라 정권 실세 비리혐의 기소…다음은 룰라?

연방경찰, 룰라 전 대통령 참고인 조사 추진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정부(2003∼2010년) 최고위 인사가 비리 혐의로 기소됐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세르지우 모루 연방판사는 룰라 전 대통령의 측근 가운데 한 명인 주제 지르세우 전 수석장관을 포함해 15명에 대한 연방검찰의 기소를 받아들였다.

지르세우 전 장관은 지난달 3일 브라질리아에서 연방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를 비롯한 공기업과 공공기관의 각종 계약 과정에서 뇌물 수수와 돈세탁 등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법 당국은 지난해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분사기) 작전'이라는 이름 아래 정·관·재계의 비리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사법 당국의 조사에서 대형 건설업체들이 페트로브라스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정유소 건설 사업 등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뇌물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뇌물 가운데 일부는 돈세탁을 거쳐 주요 정당에 흘러들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르세우는 룰라 정부 시절에 터진 이른바 '멘살라웅'(Mensalao) 스캔들에도 연루된 인사다.

2005년 6월 한 정당 대표의 폭로로 세상에 알려진 이 스캔들은 집권 노동자당(PT)이 의회에서 법안 통과를 위해 의원들을 돈으로 매수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 스캔들로 한때 룰라 전 대통령 탄핵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지르세우는 멘살라웅 스캔들로 징역 7년11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형이 집행 중이다.

지르세우가 기소되면서 룰라 전 대통령도 사법 당국의 조사 대상에 오를지 주목된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최근 페트로브라스 비리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룰라 전 대통령의 증언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지난 10일 연방대법원에 전달했다.

연방경찰은 보고서에서 룰라 전 대통령이 비리에 직접적으로 연루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해 참고인 조사 형식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연방경찰에 체포된 암달러상 아우베르투 유세프와 페트로브라스의 전직 임원 파울루 호베르투 코스타는 "룰라 전 대통령이 페트로브라스의 공금 유용을 인지하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진술한 바 있다.

룰라 전 대통령 측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연방경찰로부터 증언과 관련해 공식으로 연락받은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브라질 현행법상 연방경찰의 룰라 전 대통령 증언 요청은 연방검찰총장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연방검찰총장이 동의하지 않으면 룰라 전 대통령의 증언이 이뤄지지 못한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