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정책이 일제히 실패로 끝났다.
부동산 가격 거품(버블) 방지 등 다양한 이유로 금리를 올렸다가 경기가 뒷걸음치는 바람에 혼쭐이 난 뒤 다시 금리를 내렸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가라앉기도 전인 2009년 9월에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당시 0.5%였던 금리를 2011년 5월에는 3.25%까지 끌어올렸다.
당시 이스라엘 중앙은행장이었던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은 주택가격 급등을 막으려고 금리 인상에 나섰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중앙은행 중 처음으로 강행했던 금리 인상은 유럽경기 하강과 글로벌 물가 하락이라는 복병을 만나 이스라엘 경기 하강을 불렀다.
이 때문에 후임 중앙은행장은 금리를 낮추기 시작했고 지금은 인상 이전보다 낮은 0.1%로 유지되고 있다.
스웨덴은 높은 실업률에도, 주택경기 과열을 막으려고 2010년 7월에 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1년 사이에 벤치마크 금리를 적게는 1.75%포인트, 많게는 2%포인트 올렸다.
그러나 금리 인상 이후 물가가 하락하고 고용이 감소하는 부작용이 발생하자 다시 내리기 시작해 지금은 마이너스 금리가 적용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2011년 초에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가 그해 말에 부랴부랴 금리 인하에 나섰다.
또 캐나다, 호주, 한국, 뉴질랜드, 칠레, 노르웨이 등도 금리를 올렸다가 다시 인하하는 방향으로 되돌아섰다.
미국의 경제전문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나섰다가 실패한 경험을 전하면서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리 인상의 부작용 때문에 스웨덴중앙은행을 떠났던 라스 스벤손 부총재는 "스웨덴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 너무 성급한 금리 인상은 매우 큰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직 금리를 올리지 않은 선진국 중앙은행은 미국의 연준과 영국의 뱅크오브잉글랜드이다.
미국과 영국은 다른 나라보다 강한 경기 회복세를 나타내며 지금보다 약간 높은 금리 수준을 견딜 수 있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덧붙였다.
한편, 연준은 16∼17일 금리정책결정회의인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위기 이후 금리 올린 선진국들 전부 실패로 끝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