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슬람 최고 성지인 메카에서 대형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증축공사 중이던 대사원에서 대형 크레인이 넘어지는 바람에 100명이 넘는 신도들이 숨졌습니다. 저녁 예배 시간이어서 인명 피해가 더욱 컸습니다.
먼저, 유덕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수십 미터 높이의 크레인이 조금씩 흔들리더니, 맥없이 넘어지면서 신도들을 덮칩니다.
크레인 주변에 모여 있던 신도들은 혼비백산한 채 정신없이 대피합니다.
현지 시간 어제(11일) 오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 그랜드 모스크, 즉 대사원 증축공사 현장에서 대형 크레인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크레인은 지붕을 뚫고 들어와 대사원 안에 있던 신도들까지 덮쳤고 앞다투어 도망치다가 깔리면서 압사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사고당일 대사원에선 금요 대 예배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사우디 당국은 지금까지 107명이 숨지고 230명 넘게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중상자가 많기 때문에 사망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사우디 도시 보안 담당관 : 오후 5시 23분에 발생한 사고로 강한 비바람이 원인입니다.]
사고 당시 메카 대사원에서는 수십여 대의 크레인이 동원돼 증축공사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사우디 당국이 아직까지 사상자 국적을 정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우리 대사관 측은 일단 한국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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