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매주 금요일 만나는 홍혜걸의 메디컬이슈 시간입니다. 최근 국립암센터가 7대 암에 대한 검진 가이드라인을 새로 발표했는데요. 어떤 내용들에 주목해야 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홍혜걸 박사님 안녕하세요.
▶ 홍혜걸 의학박사: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이번 가이드라인 개정의 의미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 홍혜걸 의학박사:
국립암센터가 암 정책이나 연구에 관해서는 우리나라 최고 기관이고요. 이번 개정도 보건복지부 의뢰로 이뤄졌습니다. 사실상 정부의 공식 권고안이다 이렇게 보시면 되고요. 흔한 7가지 암에 대해서 새로운 진단 장비나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반영해서요. 어떤 검사를 언제부터 또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하는지 가이드라인을 만든 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박사님 설명을 해주세요. 어떤 내용 담고 있나요?
▶ 홍혜걸 의학박사: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제가 보기에 네 가지만 간단히 말씀드리면 하나는 위암을 검진할 때 조영술이라고 하는 게 우선 권고안에서 밀려났습니다. 옛날에는 조영술 아니면 내시경 둘 중에 하나를 받아라 이렇게 돼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조영술을 하지 말고 내시경을 우선적으로 하십시오 라고 권고하고 있네요. 이건 제가 볼 때는 늦었지만 당연한 조치입니다. 왜냐하면 이게 조영술이 안 아프다는 장점은 있지만 아무래도 위 바깥에서 간접적으로 살피기 때문에 내시경보다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그리고 또 소량이지만 방사선을 이용하고요. 무엇보다도 만일 위장에서 조영술하다가 뭔가 이상이 나타나면 확진을 위해서 조직 검사를 해야 하는데요. 그러려면 내시경을 또 받아야 해요. 그래서 그럴 바에는 한꺼번에 내시경 받아라 이런 얘기가 되겠고요. 두 번째로 보면요. 대장암이 옛날에는 50세부터 5년마다 받으십시오 했는데요. 이걸 45세로 5년을 앞당겼네요. 이게 대장암이 너무 빨리 늘고 있기 때문에 그래요. 2008년을 기점으로 우리나라의 대장암이 미국을 초월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인구 10만 명당 45명으로 부끄럽게도 우리나라 대장암 발생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1위 국가죠. 이런 게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고요. 그리고 세 번째는 저선량 흉부CT 방사선 양을 줄인 CT인데요. 이걸 권고 검진 항목에 넣었네요. 옛날에는 이 저선량 CT가 좋다는 얘기 나쁘다는 얘기 효과 없다는 얘기 학자들 간에 왔다갔다 했는데 최근 여러 가지 연구를 보니까 긍정적인 결과 생존률에 기여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공식적으로 포함이 됐고요. 그래서 하루에 한 갑씩 30년 이상 담배를 피운 55세에서 75세 사이에 해당되는 분들은 해마다 말씀드린 이 CT를 받는 게 안 받는 것보다 좋다 이런 얘기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갑상선암인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일상적인 검진은 필요없다 라고 못 박고 있네요. 중요한 건 증상이 있어서 병원에서 검진 받는 건 필요합니다. 그런데 평소 건강한 이른바 무증상 건강한 사람. 지금 가이드라인이라는 건 그런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건데요. 이 분들이 마치 위 내시경을 받듯이 갑상선을 비롯한 초음파 검진을 미리 받을 이유가 없단 얘깁니다. 이유는 갑상선 암의 경우는 아시잖아요? 굉장히 느리게 증식하고 그래서 검진이라는 게 생존률 상승 등 조기발견의 이익이 높지 않은 반면에 과잉 수술이나 비용 부담 등 단점이 크다는 그런 판단에서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중요한 내용들이 참 많네요. 위장 조영술 이거 아니라는 말씀 하셨고요. 그리고 대장암 50세 이후부터 5년마다 한 번이라고 했는데 45세. 40대에도 받아라 하는 말씀이시고요. 그렇게 나왔다는 얘기고. 저선량 흉부CT 이거 꼭 해라.
▶ 홍혜걸 의학박사:
담배 피우는 분들이요.
▷ 한수진/사회자:
담배 피우는 분들. 담배 피우지 않는 분들은 할 필요 없어요?
▶ 홍혜걸 의학박사:
네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갑상선암 증상 없으면 하지 말아라 하는 말씀이셨어요. 그런데 또 이번에 대장 내시경이나 유방 초음파 검사 같은 몇 가지 검사는 우선 권유 대상에서 빠졌다는데요
▶ 홍혜걸 의학박사:
그렇습니다. 그게 이전 검사를 많이들 하는데 일선병원에서는. 이게 비용 대비 효과가 없다고 국립암센터가 판단한 것 같습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대장암은 내시경보다 대변 자체 검사 왜 이렇게 대변 속에 피가 섞여있는지 현미경으로 보는 검사거든요. 그걸 강조했고요. 유방암은 초음파 대신에 유방 X선 검사 하나만 우선 권고 검진으로 올렸네요. 그런데 이게 물론 이런 측면이 있습니다. 대장 내시경이 아무래도 비용도 비싸고 환자가 받는 부담도 크지요. 그 전날 관장도 해야 하고 그러니까요. 또 검사 과정에서 출혈이나 천공. 뚫리는 걸 말하는 거죠. 그런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에 아마 이런 조치를 내린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 아무래도 대장 내시경 검사는 일선 의료현장에서 너무 남발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런 것도 반영이 된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어떤 말씀 드리고 싶느냐 하면 정확도라는 측면에서는 내시경이 대변잠혈검사보다 압도적으로 우세합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대변잠혈검사에서 놓치는 대장암이 제법 있고 이걸 대장내시경으로 잘 찾아낸다는 거죠. 그리고 모르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요 대변잠혈검사가 더 귀찮아요. 이거 대변을 담아서 병원에 제출하고 이런 건데 그럼 빨리 차라리 좀 더 정확한 내시경을 5년에 한번 깔끔하게 받는 게 확진하는게 편하지 않나.
▷ 한수진/사회자:
저도 그럴 것 같은데요.
▶ 홍혜걸 의학박사:
학자들 생각은 다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청취자 분들 참고하시고요. 유방암도 우리나라 여성들은 치밀 유방 조직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이런 경우에는 유방 X선으로 놓치는 경우가 많단 말이죠. 그럴 때는 초음파가 더 유리한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뭐라고 말씀 드리냐 하면 이번에 빠진 내시경이나 초음파 검사는 안 되는 해서는 안 되는 검사가 아니고 충분히 참고하고 선용할 가치는 있는 검사다. 그러나 획일적으로 나이가 얼마니까 모든 국민들이 다 검사를 받아라 이런 게 새로 빠졌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될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박사님 이런 경우는 어떨까요? 예컨대 아직 30대 후반인데 위함 검진은 40대로 돼 있으니까 가이드라인대로라면 받지 않아도 된다는 소린가?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홍혜걸 의학박사:
그게 좋은 지적인데요. 이 점을 강조하고 싶어요. 가이드라인이라고 하는 건 비용 효과를 감안한 겁니다. 그래서 개인보다 집단의 이익을 위주로 만들죠. 그래서 이 경우에는 평균적인 사람은 혜택을 보는데 극단적인 사람은 피해자가 됩니다. 예를 들어 똑같은 암이라도 이례적으로 너무 이른 연령에 발생하는 사람이 있고요. 암세포가 굉장히 빨리 자라는 사람. 보통 위암을 2년 간격으로 하라고 돼 있는데 어떤 분은 위암이 생겨도 1년 만에 확 번지는 사람이 있잖아요. 드물지만. 이런 분들은 가이드라인을 지키면 낭패를 겪는 경우죠. 탤런트 장진영 씨 기억나시잖아요. 이 분이 37에 위암으로 돌아가셨는데요. 엄밀한 의미에서 이 분은 가이드라인을 지킨 거죠. 왜냐하면 가이드라인 위암 보면 40세부터 검진을 추천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게 결과가 나쁘고 아쉬움이 남는다는 얘깁니다. 이 분이 2,3년만 일찍 위 내시경을 받았더라면 그렇게 비극적으로 돌아가시지 않았단 얘기죠. 어떤 말씀 드리고 싶느냐 하면 가이드라인은 참고용입니다. 내가 어떤 검사를 받을까, 언제부터 받을까, 이런 건 내가 갖고 있는 특정 질병에 대한 위험 요인. 위암 같으면 헬리코박터가 있나, 짠 음식을 좋아하나, 불에 탄 음식을 좋아하나, 집안에 위암 환자가 많나. 이런 걸 검토하고요. 또 하나 중요한 게 나의 경제적인 상황이죠. 내가 돈이 많은가. 예를 들어 내가 어렸을 때 두경부 쪽으로 방사선을 쏘이고 집안에 뇌종양이 있다. 그러면 몇 만 분의 일의 확률로 굉장히 드물게 나타나지만 뇌종양이 말이죠 까짓것 내가 돈 써서 내가 MRI 찍어 보겠다. 이건 말릴 이유가 없다는 거고요. 이런 것들이 개개인의 맞춤형으로 주치의와 상의해서 정하는 게 전 옳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가이드라인은 어디까지나 가이드라인일 뿐이다.
▶ 홍혜걸 의학박사:
참고용이죠.
▷ 한수진/사회자:
참고용이라는 말씀이시네요. 저도 건강검진 앞두고 있는데 오늘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홍혜걸 의학박사: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홍혜걸 박사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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