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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도착 난민 상당수 신원확인 거부…더 좋은 기회 모색

올해 들어 이탈리아에 도착한 12만 2천 명의 난민 중 8만 명만이 자신의 신원 확인에 동의했고 나머지 난민들은 이를 거부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연합(EU)의 난민에 관한 규칙인 `더블린 규정'은 망명을 원하는 난민은 EU 회원국 중 가장 먼저 도착한 국가에서 망명 신청 수속을 진행할 수 있도록 자신의 신원을 밝혀야 한다.

그러나 난민들은 망명을 신청한 국가에서 서류 수속이 진행되는 동안 머물러 있어야 한다.

난민 신원 확인을 책임진 이탈리아 경찰 과학수사팀의 다니엘라 스트라디오토 국장은 자신의 신원 확인을 거부한 난민 대부분은 아프리카 에리트레아와 소말리아 그리고 중동의 시리아 출신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탈리아 뉴스통신인 안사는 전했다.

그는 "법적으로 난민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사진을 찍고 지문을 채취하는 것은 불법"이라면서 "이에 따라 경찰은 난민을 12시간 동안 조사하는 대신 시간을 72시간으로 더 늘려야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난민들이 이탈리아에서 신분 확인에 응하지 않는 것은 더 좋은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유럽의 다른 국가로 이동해 그곳에서 신원확인을 하기를 바라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통상 망명 신청에 수개월에서 많게는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안젤리노 알파노 내무장관은 "난민들은 기본적으로 이탈리아에 머물기를 바라지 않는다"면서 "경찰도 이런 난민의 인권을 존중해 어떤 조치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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