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머그 블로그] 비행 안전보다 면세 판매가 더 중요한가요?

작성 2015.09.08 18:36 조회수

▶ [조종사가 카드 조회…위험한 비행] 영상 보러 가기

대한항공 사내 게시판에 남겨진 항의 글입니다.

"조종사가 면세품 구매한 신용카드 번호 조회하느라 비행에는 집중 못 한다는 사실을…"

승객의 안전이 최우선이어야 할 조종사들이 비행에는 집중하지 못한다니,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일까요?

대한항공 기내에서 신용카드로 500달러 넘게 구매하면 승무원들이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제를 하지 못하고 조종석으로 향합니다.

조종석 내부에 있는 통신장비 때문입니다.

승무원이 면세품을 사려는 고객의 신용카드를 가져오면 조종사들은 번호와 유효기간을 입력해 지상으로 보내고 승인 메시지가 오면 이를 인쇄해 다시 승무원에게 알립니다.

도난이나 복제된 카드가 아닌지 일일이 조회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조종사들은 비행기 착륙 시간이 다가올 때 요청이 몰려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조종사 A : (한 동료는) 강하하는 도중에 그 요청이 와서 굉장히 집중하기 힘들었다고 하고요.]

[조종사 C : 수치를 계산해서 넣어야 하는데 빼고 했다든지, 스위치 조작을 해야 하는데 잊어버린 거죠.]

대한항공은 불량 카드 사용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대한항공 홍보실 : 안전운항에 지장이 없도록 항공기 도착 40분 전에 한해서 실시하고 있고요, 불량 카드로 인한 범죄 예방과 올바른 신용사회 정착을 위해서 확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칭다오나 일본 후쿠오카 같은 단거리 국제노선은 비행시간이 1시간 남짓입니다.

비행기 이륙 후 식사를 제공한 뒤 면세품을 판매하기 시작하면 40분 전 조회 규정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조종사 A : 현실적으로 단거리 구간에서는 불가능하고요, 착륙이 가까운 시점에, 15분, 20분 이전에도 가져오는 경우도 허다하게 많이 있고요.]

대한항공은 최근 단거리 노선의 경우 카드 조회를 생략 가능하다고 규정을 바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