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서 대부분의 사건·사고는 팩트 위주로 담백하고 짧게 전달하는 게 일반적인데요, 사실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저마다 사연이 있고 때로는 영화 같은 스토리가 있을 때도 있습니다.
사회부 화강윤 기자가 최근 취재한 두 개의 사건을 영화처럼 재구성해 취재파일에 남겼는데요, 어떤 장르일까요? 함께 보시죠.
얼마 전 편의점에서 현금인출기를 통째로 절도한 일당이 경찰에 잡혔다는 보도가 있었는데요, 이들의 범행 목적은 영화에서처럼 크게 한탕 하고 그 돈으로 동해 바다에서 환상적인 여름 휴가를 보내는 거였습니다.
이들은 일명 '호스트바'에서 일하는 남성 종업원으로 마침 외모도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190cm에 가까운 훤칠한 키에 얼굴도 잘생긴 꽃미남들이었습니다.
술집에서 버는 월급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던 이들 눈에 현금인출기가 화수분으로 보였나 본데요, 평소 근육을 단련해둔 덕에 5분 만에 160kg이 넘는 기계를 끌고 나와 차에 싣고 달아나는 데까지는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현금인출기에 들어 있던 1천만 원에 가까운 돈다발로 며칠간 강릉에서 화끈한 휴가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서울로 돌아오던 길 원주의 한 숙박업소에서 그대로 검거됐죠. 범죄물로 시작해 형사물로 끝난 셈입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그들이 부수고 버린 기곗값이 오히려 더 비쌌다니 코믹물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앞서 10대 청소년들이 훔친 자동차로 경찰과 아찔한 도주극을 벌이다가 붙잡히기도 했는데요, 액션물인가 싶었더니 멜로물이었습니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너무 일찍 넘어버린 17살 커플이 아이를 지우고 헤어지라는 부모의 가혹한 요구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서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도망쳐서 살림을 차리고 살자며 야반도주를 감행한 겁니다.
사랑도 지키고 생명도 지키겠다는 책임감만큼은 일부 어른들보다 나았을지 몰라도 도난 차량을 타고 도로를 활보하다니, 세상을 너무 허술하게 생각한 거겠죠.
이들이 꿈꾼 영화는 결국 모두 경찰서 장면으로 끝났는데요, 이제 범죄를 저지르면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는 교훈을 깨닫고 현실에서는 해피엔딩을 향해 나아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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