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에 대한 최종 지명권은 자신들이 갖고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7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연합전선 사업국 노르부 던줍은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 14대) 달라이 라마가 뭐라고 하든 (달라이 라마) 환생에 대한 중앙정부의 권리는 부정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차기 달라이 라마에 대한 최종 승인권은 결국, 중국당국이 행사하게 될 거라는 뜻입니다.
노르부 던줍은 또 현 달라이 라마가 판첸 라마로 지명했던 겐둔 치아키 니마와 관련해 "현재 (티베트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며 "(달라이 라마 등으로부터) 간섭받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14대 달라이 라마는 1995년 5월 망명지인 인도 다람살라에서 당시 6살이던 겐둔 치아키 니마를 11대 판첸 라마 환생자로 지명했지만, 중국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중국정부가 11대 판첸 라마로 인정한 인물은 기알첸 노르부로, 최근 수차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접견하기도 했습니다.
판첸 라마는 달라이 라마에 이어 서열 2위의 인물입니다.
현 달라이 라마가 열반하면 티베트 승려들은 그의 환생자를 찾아 새로운 달라이 라마로 옹립하게 되는데 판첸 라마는 그 과정에서 막중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 달라이 라마는 지난해 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매한 달라이 라마가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 "이런 슬픈 상황을 생각하면 전통을 끝내는 게 낫다"면서 달라이 라마 제도의 '종언'을 예고하는 듯한 발언을 해 주목받았습니다.
중국정부가 시짱 자치구 선포 50주년(9월 1일)을 계기로 달라이 라마에 대한 승인권을 재차 강조하고 나선 것은 14대 달라이 라마를 압박하는 동시에 티베트 지도자 전승 시스템에 대한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국정부는 전날 '시짱에서의 민족지역 (구역) 자치제도의 성공적 실천'이란 제목의 백서를 발간하고 지난 50년간 티베트의 경제·사회 발전상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한편 달라이 라마가 요구하는 '고도의 자치'를 맹비난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중국 "달라이 라마 비준권은 중앙정부가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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