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많이 먹죠.
요즘 조금 줄어들었다고 하는데 그래도
한국인의 음주량은 세계 top 수준입니다.
요즘만 그랬을까요??
술을 즐기는 문화는 꽤 오래됐습니다.
술을 마시려고 게임까지 개발해
천 년 넘게 인기를 끌었던가 하면,
폭탄주도 이미 조선시대부터
혼돈주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끌던 아이템이었습니다.
술을 오랫동안 사랑하다 보니
우리에겐 독특한 문화도 하나 생겼습니다.
해장국. 술이 만든 우리의 이 독특한 문화는
아주 오래 전부터 대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도련님 : 돌쇠야 자니???
돌쇠 : 새벽부터 무슨 일이십니까? 이시간에 자꾸 문자하지 말랬는데....
도련님 :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속이 쓰리 쓰리다.
돌쇠 : ..... 아 지금이 몇신데.............어제 장작패느라... 너무...힘...ㄷ
도련님 : 너도 한그릇혀라
돌쇠 : ㅇㅋ! !
도련님 : 돌쇠야 만들러 갔니?
돌쇠 : 여기 있습니다.! (효종갱사진)
(조선 말 최영년(1856~1935)이 지은 '해동죽지(海東竹枝)'에 실린내용을 바탕으로 구성)
효종갱은 새벽종(曉鐘)이 울릴 때 먹는 국(羹)이라는 뜻으로
새벽3-4시에 하인을 보내 배달 시켜먹을 정도로
조선시대 큰 소리 좀 친다는 양반들에게 인기였다고 합니다 .
한국 최초의 배달음식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그만큼 해장국은 그 때도 절실했던 음식이었던 거죠
조선시대 화가 신윤복의 그림, ‘주막도’를 볼까요?
주모는 큰 국자를 들고 가마솥에다 해장국을 끓이고 있습니다
주변에 어슬렁거리는 사람들은 속 한번 풀어볼까 하는 한량들이죠
술을 사랑한 한국인과 속을 풀어주는 해장국
이 환상의 궁합은 돌아보니 참 역사가 기네요
해장국의 문화적 배경이 어떻게 되나요?
구체적인 문화 배경은 없지만, 조선시대의 첫 외식산업인
국밥이 다양해지자 국밥에 해장국이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시작 된 게 아닐까 추측해 볼 수 있어요.
해장국이 진짜로 해장이 되나요?
해장국 속에 들어 있는 숙취해소 성분은 극소량이 들어 있어 속을 풀어주는데 큰 효과를 주지 못하지만 ‘위약효과’처럼 해장국이라는 단어에 해장이 되는 효과는 있습니다.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