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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집 담보 대출' 급증… 빚 부추기는 마케팅

<앵커>

서민들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지다 보니까 이런 마케팅도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저도 가서 구매해보고 싶은데, 사람들 빚도 많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집 담보 대출이 지난달 확 늘어났는데요, 이게 다 이유가 있다죠?

<기자>

네, 정부가 내년 1월부터 대출 좀 어렵게 하겠다고 심사도 까다롭게 하고, 이자도 변동금리로는 안 빌려주고 이렇게 한다고 하니까 빚을 내야 될 분들이 "그럼 빨리 내야 되는 것 아니야?" 하면서 당겨서 내고 있는 걸로 분석이 돼요.

7월하고 8월하고 비교를 해보면, 7월엔 6대 시중은행에서 사람들이 담보대출 받은 게 3조 3천억 원 정도였는데, 지난달엔 6조 4천억 원까지, 거의 두 배 가까이 뛰었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8월엔 휴가도 끼어있고요, 7월보다 날씨도 더워서 이사도 잘 안 하는 비수기이기 때문에 저렇게 대출이 두 배로 늘어났다는 게 정상적인 이유는 아닌 거로 분석이 됩니다.

그러니까 빚을 내야 되는 사람들이 낸 것도 있겠지만, 뭔가 쫓기듯이 낸 게 아닌가, 특히 좀 마케팅을 그렇게 해서 더 그런 마음을 부추기는 부분도 있어요.

<앵커>

이렇게 빨리 빚을 내면 이자도 꼬박꼬박 더 많이 갚아야 될 텐데, 좋을 게 없는데 무슨 마케팅이었길래요?

<기자>

홈쇼핑 보면 '매진 임박' 이렇게 해서 사람들 마음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것처럼 건설회사나, 아니면 은행들도 "지금 빌리셔야 됩니다." 건설회사, 특히 분양하는데 가면 "지금 빚을 안 내면 내년에는 빚을 못 내니까 빨리 지금 빚내서 사세요." 이렇게 하는 데가 있어요.

그러면 "안 그래도 전셋값에 쫓기는데 내년에 대출이 안 된다니까 지금 계약을 해야 되나?"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거죠.

여기다가 은행들도 내년엔 대출 내주기 어려워질 테니까 올해 실적을 내야 한다고 해서 적극적으로 또 사람들한테 푸쉬를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정부가 그러지 말라고 며칠 전에 경고까지 은행에 내려놓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너무 이런 마케팅에 휘둘리지 않으셨으면 좋겠고요.

대출을 꼭 받아야 된다. 그러면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올해 조금이라도 좋은 조건에 받는 게 맞습니다마는 아닌데 괜히 이런 말에 넘어가서 무리하게 받으실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 돼요.

경제 상황이 지금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 대출 받으시는 게 부메랑이 돼서 돌아올 수 있어서 굉장히 조심하셔야 됩니다.

<앵커>

신중하게 생각을 하셔야 될 것 같은데, 이렇게 돈 걱정 생기다 보면 술 생각도 많이 나는데, 술값도 오른다고 합니다. 정부가 소주병과 맥주병에 붙는 세금을 또 올린다면서요?

<기자>

이게 옛날에 병 보증금, 병 모아서 갖다 주면 강냉이도 주고 엿도 바꿔주고 그랬잖아요.

이게 20년 넘게 사실은 제자리여서 이걸 올리면서 세금도 따라서 올라가게 됩니다. 보증금 자체를 올리는 건 그렇게 크지는 않아요.

소주병은 한 병에 지금 40원이 붙어 있는데, 이걸 100원으로 올리고, 맥주병은 50원에서 130원으로 지금 보시다시피 60, 80원 올리는데, 이건 나중에 병 갖다 주면 돌려주는 거니까, 올려도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하실 수 있는데,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고 여기에 여러 가지가 더 붙습니다.

<앵커>

어떤 문제들이 있는 거죠?

<기자>

이번에 저걸 올리면서 일반 소매업이나 가게 같은 데서 이걸 좀 잘 걷을 수 있게 수수료에 추가를 해서 병값에, 소줏값, 맥주값에 붙이게 돼 있어요.

이게 추가로 붙는 게 소주 같은 걸 예를 들면, 17원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게 정부가 저 17원의 세금을 추가로 걷기로 했어요. 그게 또 9원이에요.

저거 얼마 안 되는 것 같죠? 저거 9원 다 모으면 400억 원 됩니다.

그러니까 총합계는 지금보다 소줏값은 86원 오르는데, 소주는 지금 1천 원 하던 게 1천100원이 되고, 맥주는 1천100원 하던 게 1천300원이 되는데, 이건 도매가격이에요.

그러면 소주 100원, 맥주 200원 오르면 이걸 받아서 파는 상인들이 이럴 때 또 자기 마진을 더 올립니다.

그럼 마트 같은 데서 사면 훨씬 비싸져요. 물건값이 올랐을 때 이익을 더 남겨야 되니까 이건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걸 식당에 가져갈 것 아니에요. 그러면 식당에서는 보통 마트에서 파는 값에 세 배를 받기 때문에 지금 3천 원, 4천 원 받는 소주, 맥줏값이 5천 원 받는 가게들이 늘어나게 될 겁니다.

원래 식당에서 받는 가격이 이렇게 올라가게 되면 결과적으로 최감하는 건 굉장히 심해지거든요.

담뱃세 올릴 때랑 느낌이 비슷하한데, 정부가 결과적으로는 세금 400억 원, 아까 말씀드린 대로 더 걷게 될 거고, 술병 재활용이 좀 늘어날 텐데, 그 대신 술값이 올랐다. 이런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 같아서, 이게 내년 1월에 오를 거로 예상이 되는데, 상당히 진통이 예상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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