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의 의사 숫자는 OECD 국가들보다 매우 적습니다. 게다가 의사들이 대도시 지역에 그리고 인기있는 진료과목에 몰려 있어서 의사 수 부족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야 할 지 답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김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늘 환자들로 붐비는 유명 대학병원입니다.
대기 환자가 많다 보니 진료 시간이 짧아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없다는 게 환자들의 불만입니다.
[환자 : 그럴 시간이 안 돼요. (진료가) 2~3분, 3분을 넘지 못해요.]
우리나라 의사 1명이 진료하는 인원은 하루 평균 50.3명, OECD 평균 13.1명보다 4배 가까이 많습니다.
인구 1천 명당 의사 수는 2.2명으로 OECD 평균 3.3명보다 1.1명 적었습니다.
게다가 지역이나 특정 진료과목에 의사가 편중돼 있습니다.
지방에선 산부인과를 찾아다니던 산모가 사망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피부과, 성형외과 등을 제외하곤 전공의 모집도 쉽지 않습니다.
[유지현/전국보건의료노조 위원장 : 좀 더 많은 의사들이 양성되고 그 안에서 지방병원, 공공병원 할 것 없이 골고루 보건 인력들이 분배될 수 있도록….]
하지만 의사협회는 의사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2024년 이후엔 OECD 평균을 웃돌 것이라며 지역이나 특정 과목에 쏠리는 현상을 완화하는데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신현영/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생명과 직결되는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같은 고난이도과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 규정이 마련되어야 하고….]
현재 의료취약지와 공공병원의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공공의대 설립 법안까지 발의됐지만 심의 과정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