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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더이상 '빔보 트윗' 안하겠다"…폭스에 꼬리 내렸나?

"어제 아이오와주 내 유세 포함된 켈리 방송 봤는데 멋졌고 고맙다"

미국 보수 성향 폭스뉴스의 여성 간판 앵커 메긴 켈리는 물론 이 방송사 전체와 첨예한 갈등을 빚은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한발 짝 물러선 모양새다.

트럼프는 26일(현지시간) 라디오 방송 진행자 로라 잉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더 이상 '빔보'(bimbo: 섹시한 외모에 머리 빈 여자를 폄하하는 비속어) 트윗을 공유하지 않겠다"면서 "솔직히 나는 그런 것보다 더 큰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사람들이 (별것도 아닌 것을) 큰일로 만들었는데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면서 "그것은 그냥 리트윗이었다"고 해명했다.

트럼프는 켈리가 열흘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지난 24일(현지시간) 밤 뉴스 프로그램 '켈리 파일'에 복귀하자 '빔보가 돌아왔다.

폭스뉴스의 시간 낭비다'는 지지자들의 트윗글을 리트윗하며 "오래가지 않길 바란다"는 글을 올려 켈리에게 시비를 걸었다.

그는 "(오늘따라) 켈리의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인다. 프로그램 초대손님 코널 웨스트 박사와 이민 문제로 맞서는 것을 두려워 한 켈리는 아마도 끔찍한 여름휴가를 보냈을 것"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켈리에 대한 트럼프의 이 같은 인신공격에 대해 폭스뉴스의 로저 에일스 회장까지 직접 나서 그의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공개 사과를 요구하기에까지 이르렀다.

트럼프는 이날 명확하게 사과를 하지는 않았지만, 발언 자체만 보면 사실상 폭스뉴스와 켈리에 화해의 제스처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의 전날 밤 오하이오 주(州) 유세 발언이 포함된 켈리 파일을 거론하면서 "어젯밤에 켈리 쇼를 봤는데 멋졌다. (내 발언을 보도해줘) 고맙다"고도 언급했다.

이는 "나는 켈리가 훌륭한 언론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전날 발언과 확연하게 대조되는 것이다.

트럼프는 또 이날 오전 에일스 회장과 전화통화한 사실을 전하면서 "에일스 회장은 좋은 친구다. 나와 문제가 전혀 없다"고도 밝혔다.

양측은 지난 6일 오하이오 주(州)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후보 첫 TV토론을 계기로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

토론 진행을 맡은 켈리는 트럼프가 과거 여성을 개, 돼지, 역겨운 동물로 부르며 비하한 전력을 집요하게 들췄고, 이에 분을 삭이지 못한 트럼프는 이튿날인 7일 새벽 트위터에 켈리를 빔보라고 부르면서 "토론회 최대 패자는 켈리"라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는 특히 같은 날 CNN 방송에 출연해서는 "켈리의 눈에서 피가 나왔다. 다른 어디서도 피가 나왔을 것"이라며 켈리가 월경 때문에 예민해져 자신을 공격했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비하성 발언을 해 큰 논란에 휩싸였다.

양측의 첫 갈등은 트럼프와 에일스 회장이 지난 10일 직접 화해하면서 봉합됐으나 트럼프가 이번에 켈리를 다시 공격하면서 재점화됐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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