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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천사' 2억원 쾌척…캄보디아 학교 설립

"어려운 처지의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써주세요." 지난 2월 불교계 국제개발협력 단체인 지구촌공생회에 깜짝 놀랄만한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익명의 기부자가 2억 원을 쾌척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

이 기부자는 이름, 성별, 나이 등의 신분이 조금이라도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다만, 기부금을 지구촌 극빈국 어린이의 교육에 온전히 써달라고 당부했다.

차디찬 겨울을 녹인 '얼굴 없는 천사'의 따스한 손길은 기부자의 바람대로 계절이 바뀌도록 외부에 공개되지 않다가 6개월이 흐른 지난 18일에야 널리 알려졌다.

이날 캄보디아 오지인 웃더민쩨이주 동통 마을에서 초등학교 기공식이 열린 것.

'동통 수다라 초등학교'는 익명의 기부자가 전달한 후원금으로 일군 첫 결실이다.

이 학교는 교실 3칸, 교무실 1칸, 도서관 1칸을 신축해 내년 1월 완공될 예정이다.

기존에는 270명가량의 학생이 낡은 목조 교실에서 2인용 책상에 5명이 끼어 앉아 공부해야 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었다.

지구촌공생회 관계자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캄보디아에 학교 두 곳을 세우기로 했다"면서 "어린이들이 어려운 환경을 딛고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학교 운영도 꾸준히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21일에는 캄보디아 따께오주에서 기부자의 두 번째 후원 학교인 '쁘레익 따 퍼 바라밀 초등학교' 기공식이 열린다.

교실 6칸을 갖춘 학교 건물이 완공되면 어린이들은 더는 나뭇잎으로 지은 간이 건물에서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

캄보디아에서는 특히 내전 당시 땅에 파묻힌 지뢰 때문에 아직도 수많은 어린이가 목숨을 잃거나 팔다리가 절단되는 고통을 겪는다.

이 관계자는 "2013년부터 캄보디아에서 지뢰 제거 작업을 벌여 올해 상반기까지 17개 마을에서 지뢰와 불발탄 등 4만여 개를 없앴다"면서 "캄보디아 주민이 새 삶을 일굴 수 있도록 교육, 식수 시설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동통 수다라 초등학교' 기공식에는 지구촌공생회 관계자와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새 희망을 품었다.

얼굴 없는 기부자는 이날 기공식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기부자는 다만 학교 이름을 '수다라 초등학교'와 '바라밀 초등학교'로 지어주고는 멀리서나마 캄보디아 어린이들의 꿈이 실현되기를 바랐다"면서 "머나먼 한국 땅에서 전해진 기부자의 마음이 어린이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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