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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의 입에 쏠린 '눈'…'담화' 그게 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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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궁금한 건 아닌데 요새 자꾸 들리는 말이 있습니다. ‘대통령 담화’, ‘아베 담화’ ··· 담화? 그..그게 뭐..임??;;;

그래, 담화! 이건 뭐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지만 작심하고 스브스뉴스가 알려드립니다. 왜? 곧 광복절이니까! 만세!

담화는 ‘말’입니다. 말 중에서도 대통령 같이 높은 사람이 공식적으로 하는 말을 말합니다. 그리고 그 말 속에는 중요한 정치적인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에게 담화는 일본 정부의 총수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과거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에 지울 수 없는 역사적 잘못을 많이 저질렀기 때문입니다. 

평생 사과해도 모자랄 죄를 사적인 입장에서 잘못 말했다간 배상 같은 큰 문제를 겪을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정치적인 의미는 있지만 강제력이 없는 ‘담화’를 통해 필요할 때마다 공적인 입장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수많은 담화 가운데 꼭 알아야 하는 담화는 무엇일까요? 지금까지 일본이 발표한 담화 가운데 대표적인 담화는 이렇습니다. 

1. 미야자와 담화 
2. 고노 담화 
3. 무라야마 담화 

첫 번째, 1982년 미야자와 담화. 당시 일본 정부는 역사 교과서에서 ‘3.1운동’을 ‘폭동’으로, ‘대한제국 침략’을 ‘진출’로 고치도록 지시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의 침략을 당한 나라들이 분노했습니다. 

당시 일본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하던 관방장관 미야자와 기이치는 잘못을 인정하고 수정하겠다고 말합니다. 그 동안 반성과 사죄를 하지 않던 일본 정부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책임’과 ‘수정’을 공식적으로 말한 담화입니다.
“아시아 주변국들과 우호·친선을 위해 비판에 충분히 귀를 기울이고 정부가 책임을 지고 시정하겠다.”

두 번째는 1993년 고노 담화입니다. 1991년 8월 14일 故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최초로 위안부에 강제로 끌려갔다고 공개 증언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뻔뻔한 거짓을 일삼던 일본 정부에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결국 2년이 지나서야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마지못해 발표합니다.  

“장기간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위안소가 설치되고 수많은 위안부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세 번째, 무라야마 담화. 요즘 부쩍 자주 들리는 담화이기도 합니다. 1995년 종전 50주년을 맞아 당시 총리였던 무라야마 도미이치가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최초의 총리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아시아 제국의 여러분에게 많은 손해와 고통을 줬다. 의심할 여지없는 역사적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하며 진심으로 사죄한다.”

이후 일본의 모든 정권들은 무라야마 담화에 담긴 4개의 핵심 키워드, ‘통절한 반성’, ‘식민지 지배’, ‘사죄’, ‘침략’이 담긴 담화를 교과서처럼 보고 베끼듯 발표해왔습니다.  

문제적 남자, 아베 총리도 2007년 첫 총리 시절에는 그랬습니다. 무라야마 담화를 제법 충실히 따랐습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2012년 다시 돌아온 아베는 극우본색을 드러냈습니다.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을 부정했고, 일본 헌법 해석까지 바꿔가며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되돌려 놓고 있습니다.  

“침략의 정의는 정해져 있지 않다. 위안부 강제모집의 증거가 없다.”

종전 70주년을 앞두고 아베는 또 담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과연 무슨 말을 할 지, 아직 알 수 없지만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부쩍 그의 입에 관심이 쏠리는 건 사실입니다. 

극단적인 우경화의 길을 일관되게 걸어온 아베였기에 올해도 망언에 가까운 담화를 내놓을지 아니면, 억지라도 무라야마 담화를 따를지 주목받고 있는 겁니다. 

고삐 풀린 말처럼 거침없이 달리던 아베도 이번에는 눈치가 좀 있는 모양입니다. 이번 담화에 ‘사죄’가 빠질 것이란 분석이 많았는데 최근 일본 언론들은 ‘담화’에 ‘사죄’가 포함될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아베가 사죄를 하든 말든 그리 대단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식민지배가 끝난 지 70년이 지나도록 한을 풀지 못한 대한민국 국민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그 분들에겐 진심이든 아니든 사과조차 하지 않는 일본의 뻔뻔한 모습을 본다는 것 그 자체가 큰 고통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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