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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쓰여진 섬뜩한 글…가정집 노린 방화 '처참'

이스라엘 정착촌 주무대…위험한 유대 극단주의

팔레스타인 깃발을 치켜든 수백 명이 거리에 나섰습니다.

요르단 서안지구에서 시위 도중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숨진 14살 소년의 장례행렬입니다.

시위는 지난 31일 팔레스타인 가정집을 노린 방화 사건에서 비롯됐습니다.

화염병 공격에 집이 불타 18개월 된 팔레스타인 아기가 숨지고 아기 부모와 4살 된 형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벽에는 '보복'이란 낙서가 써져 유대인 극단주의자의 소행으로 추정됩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해당 사건을 테러를 규정하고 강경 대응을 선언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일련의 살인행위를 뿌리 뽑을 겁니다. 범인을 끝까지 추적해 아동 살해자의 치욕스러운 이름을 온 세상에 공개할 것입니다.]

팔레스타인의 분노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습니다.

돌과 화염병을 든 시위대가 다시 거리를 채웠습니다. 

팔레스타인 측은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를 예고했습니다.

[무함마드 압바스/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 전쟁범죄이고 인권범죄입니다. 정착촌 건설과 점령상황이 계속되는 한 더는 참지 않겠습니다.]

유대 극단주의 테러는 이미 위험수위를 넘었습니다.

방화 사건 전날 예루살렘의 동성애자 퍼레이드에선 16살 이스라엘 소녀가 유대 극단주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습니다.

지난 6월에는 예수의 오병이어 기적을 기념해 지은 기독교회가 방화로 훼손됐습니다.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을 내몰고 건설된 이스라엘 정착촌이 극단주의 폭력의 주 무대가 되고 있습니다.

[야리브 오펜하이머/극단주의 반대 시위자 : (서안지구) 점령이 계속되는 한 이스라엘과 팔레스 타인의 폭력 행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이스라엘 정부의 방조도 극단주의의 폭력성을 키웠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을 노린 범죄 가운데 유죄 판결은 100건당 2건에 불과했습니다.

정착촌 건설로 비롯된 갈등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압정책의 변화 없이는 유대 극단주의의 테러를 근절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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